-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어떤 편지도 보낸 적 없다"며 반박해 미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현지시각)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근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적국들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그(him)로부터 최근 좋은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좋은 편지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브리핑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19일 밤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북한측은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에 오고간 친서들에 대해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며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의도를 집중 분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미(북한과 미국) 수뇌들 사이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기거리가 아니며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편지 존재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가도를 위해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고 북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친서를 보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