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수학자 존 호턴 콘웨이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사진=뉴욕타임스 캡처)
수학자 존 호턴 콘웨이(John Horton Conway)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다. ‘마법의 천재(Magical Genius)’라는 별칭은 얻은 그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수학자 중 하나다. 영국 태생이며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은 콘웨이 교수가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7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그는 유한군, 매듭이론, 조합론적 게임이론, 블록부호 등을 만들어낸 수학자다. 뉴욕 타임스는 “그는 특히 ‘라이프 게임(Life of Game)’이라는 개념을 고안하면서 유명해졌다”면서 “임의로 배열된 세포들이 기본 법칙에 의해 자동으로 생성, 소멸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증식의 퍼즐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을 정리한 이 이론은 후에 컴퓨터 과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콘웨이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1년 영국왕립학회 회원으로 임명됐다”면서 “1985년 프린스턴대 교수로 임명될 때는 총장이 ‘20세기 가장 뛰어난 수학자 중 한명’이라고 찬사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저명인사는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29일에는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Joe Diffie)가 감염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조 디피는 1990년대 미국 내 컨트리 음악 인기 바람의 선두권 주자로 5곡을 빌보드 ‘핫 컨트리 송스 차트’ 1위에 올린 주인공이다. 당시 빌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3월 27일 확진을 받은 그는 이틀 후 향년 61세로 끝내 사망했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유명 코미디언인 시무라 겐(志村けん·70)이 사망했다. 감염 엿새만이었다. 도쿄 출생인 겐은 1970년대부터 활동해 온 일본의 국민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 배우다. 출연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은 영화 ‘철도원’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6일에는 미국의 연기파 배우 마크 블럼(Mark Blum·69)이 숨을 거뒀다. 블럼은 미국 NBC방송의 인기 범죄수사 드라마 ‘로 앤 오더’와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1985년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블럼과 함께 연기했던 마돈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그의 죽음은) 코로나가 ‘현실’임을 알려주고 있다. 희망을 갖고 서로 도우며 격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썼다.
다음날인 3월 27일에는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과 사촌 관계인 마리아 테레사 부르봉 파르마 공주(86)가 숨졌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유럽 왕실 구성원이다.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재즈 연주가인 마누 디방고(Manu Dibango·86)와 이탈리아 출신 원로 배우 루시아 보세(Lucia Bose·89) 또한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01만 3581명이다. 사망자는 12만 7587명이다. 한국 내 확진자는 1만613명, 사망자는 229명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