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자가 어떻게 대권 잡나”…이광재 강원 대망론 차단에 총력 기울이는 통합당 : 월간조선

강원도는 19대 총선 이후 보수 진영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9석을 석권했고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이 6석을 가져갔다. 더불어민주당은 19대 총선 때는 1석도 못 얻었고 20대 때는 간신히 1석을 건졌다.

그러나 4·15 총선을 하루 앞둔 현재 강원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서울시 비서실장 시절 서울시가 신천지예수교 한성교회에 모범상을 수여했음에도 “신천지와 연관된 정치세력의 진실을 꼭 밝히겠습니다. 필승!”이라는 글을 게재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보수 진영 대표적 저격수 김진태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근 공개된 도내 5개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전체 8개 선거구 중 6곳에서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모두 자체 판세 분석을 근거로 3곳에서 우세, 5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광재(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 등이 출마한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강원도 내에서는 ‘이광재 대망론’이 꽤나 통하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이광재 대망론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당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밝힌 이광재 후보의 전과는 다음과 같다.

<이광재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썬앤문 그룹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3000만원, 추징금 500만원 선고를 받았고, 같은 해 6억원(삼성채권)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사법처리를 피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9만5000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1417만원을 선고받아 도지사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는 범법자다. 도지사직 상실로 도민 혈세 110억원이 넘는 돈을 낭비하게 한 범법자가 채 한 달이 지난 시점인 2011년 3월부터 강금원 회장으로부터 고문료의 명목으로 돈을 받기 시작한 전력도 있다.>

여론조사 상 박빙이지만 예상외로 승부가 싱겁게 갈릴 가능성도 있다. 강원도 민심이 여론조사 결과와 정 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다.

지난 2011년 도지사 재보궐 선거에서 최문순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엄기영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30%포인트가량 뒤졌지만, 막판 뒤집기로 첫 강원도지사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최흥집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으나, 투표함을 열자 고작 1.6%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