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동해·태백·삼척·정선 김동완 국회의원 후보가 자당의 이광재 원주갑 후보를 "파렴치한 인물로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어선 안 된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4월 9일 동해 태백 삼척 정선 선거구 법정 TV 토론회에서 무소속 장승호 후보는 민주당 김동완 후보에게 "정치자금법 3회 위반, 절도, 공문서위조 등의 부적격자가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김 후보는 "도덕적으로 전과가 있는 파렴치범 후보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소속 장 후보가 이광재 후보라고 꼭 집어 질의한 것은 아니다.

강원도 지역 내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3회, 공문서위조, 절도죄를 지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가 무소속 장 후보가 지적한 정치자금법 3회 위반, 절도, 공문서위조 등의 부적격자가 이광재 후보라는 것을 알고 답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당했다고 하더라도, 김 후보 시각에서 이 후보는 부적격자다.

이광재 후보는 민주당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이다.

강원도 지역에 출마한 자당 후보가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파렴치한 후보로 국민대표가 될 수 없다고 평가한 셈이다.

친노(親盧)·386그룹의 핵심이었던 이광재 후보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1년 유죄 판결이 확정돼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보좌진을 맡았으며 200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2003년 국정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 희정 우(右) 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통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강원도 태백·정선·영월·평창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으며 18대 총선에서도 재선했다.

그러나 2009년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박연차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소외된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겠다"며 강원도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박연차 사건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피선거권 10년 제한 등의 원심이 확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그를 지난해 12월 특별사면해 줬다. 사면 복권된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때 전과기록을 누락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이광재 1988년 공문서위조와 절도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당시 공보물에는 이 같은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며 민주당과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후보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주민등록증을 빌려준 지인을 보호하려고 주민증을 훔쳤다고 진술해 절도죄를 받게 됐고, 이 기록이 선거 공보물에 누락됐던 것은 경찰의 '범죄경력회보서'에 이런 사실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문·방송 여론조사를 보면 강원 원주갑은 이 후보가 통합당 소속 박정하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통합당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광재 후보의 전과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이광재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썬앤문 그룹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3000만원, 추징금 500만원 선고를 받았고, 같은 해 6억원(삼성채권)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사법처리를 피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9만5000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1417만원을 선고받아 도지사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는 범법자다. 도지사직 상실로 도민 혈세 110억원이 넘는 돈을 낭비하게 한 범법자가 채 한 달이 지난 시점인 2011년 3월부터 강금원 회장으로부터 고문료의 명목으로 돈을 받기 시작한 전력도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