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모저모 ⑮] 하버드 출신 후보들 : 월간조선

4.15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각 후보의 경력이 소개된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된 가운데 하버드 출신 후보들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동부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는 한국에선 유독 미국 최고의 명문대로 인식된다. 학력에 하버드를 기재한 후보만 8명이다.

특히 서울 강남, 목동, 상계동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서 출마한 30~40대의 ‘하버드 3인방’이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천갑 미래통합당 송한섭 후보, 노원병 미래통합당 이준석 후보, 강남병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송한섭 후보 블로그

‘의사, 검사’라는 이력으로 화제가 된 송한섭 후보는 41세(1980년생)로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인턴생활을 하다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9기인 송 후보는 서울중앙지검과 대구지검 등에서 검사생활을 했으며 2016년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정치에 입문했다.

사진=이준석 후보 페이스북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준석 후보(36세, 1985년생)는 노원병에서 세 번째로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후보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청년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거쳐 현재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후 이번 총선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김한규 후보 블로그

강남병의 김한규 후보는 김앤장 변호사다. 47세(1974년생)인 김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1기인 그는 2011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김앤장 변호사로 재직중인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을 맡는 등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들이 교육열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각 당의 공천을 받은 것은 이들의 경력 및 학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교육관련카페와 해당지역 맘카페에서는 이미 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강서을의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도 하버드를 포함해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한다. 최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국제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네트워크사업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선임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현재 세계은행(WB) 중국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다.

경기 용인병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탄희 전 판사도 하버드 출신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헙한 그는 사법연수원(34시) 수료 후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판사 생활을 하다 2015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을 거쳐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밖에도 기존 정치인인 후보 중 하버드 출신으로는 미래통합당의 박진 전 의원(서울 강남을)과 이달곤 전 의원(경남 창원진해)이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파동으로 급하게 강남을에 공천을 받은 박진 후보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뉴욕대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을 거쳐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서울 종로)를 지냈다.

경남 창원진해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는 서울대 공과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거쳐 18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명박정부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경남 창원마산합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출신이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기자로 일했던 최 후보는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과 국회 대변인을 지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