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밸류) 대표는 국민참여당에서 함께 활동했다.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참여정부 인사들의 주도로 2010년 창당됐다.

언론이나 검찰이 유시민 이사장이 신라젠 의혹에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하는 이유다.

이철이 이끌던 밸류는 신라젠의 최대 주주였다.

작은 바이오 벤처기업이었던 신라젠은 2014년 3월 항암 치료제 ‘펙사벡’을 연구·개발하던 미국 바이오 기업 제네렉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는데, 당시 제네렉스 인수 자금 300억원을 밸류가 투자했다.

밸류는 2015년 이철 전 대표가 금융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이때 얻은 시세차익만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신라젠이 급성장한 배경에 현 여권 관계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월간조선 3월호 '유시민 연루 의혹으로 관심 쏠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사기 사건'(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A&nNewsNumb=202003100012)이란 제목의 기사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철 전 대표는 평소 정치인들과 두터운 인맥을 자랑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의 의정부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8대 총선에서는 경기 ‘의정부을’ 출마를 검토했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정책학교’ 1기 수료생이기도 하다. 노무현정책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었던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설립한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개설했다. 연구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과 가치를 공유하고 리더십과 국가전략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최고의 정책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정책학교를 개설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비는 200만원(약 3개월간)이었다. 김수현 전 실장, 변양균 전 실장 등이 노무현정책학교에서 강의했는데, 이들은 밸류가 마련한 직원 특강에도 참여했다. 당시 연구원의 원장은 김용익 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었다. 그 또한 밸류에서 특강을 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정책학교 개강을 홍보하는 팸플릿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소 강조하셨던 말입니다. 노 대통령은 항상 공부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시민들이 학습을 통해 깨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깨어 있는 시민들을 조직할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보셨습니다. ‘노무현정책학교’는 노무현 정신으로 진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시대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개혁적인 정책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많은 ‘제2의 노무현’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