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n번방 발언' 논란... '황교안 망언록'에 또 하나 추가?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발언'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황 대표는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메신저 텔레그램의 성착취물 공유방) 회원 신상공개와 관련, "호기심에 들어왔던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황 대표는 "오랫동안 n번방에 머무른 사람이 아닌,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에게는 판단을 달리 할(신상공개를 꼭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과 여당 등에서 큰 논란이 됐다. n번방과 박사방 등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사진 등 신상확인과 입금 등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황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에는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n번방 발언은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황교안 대표가 과거 적지않은 언행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 때문에 '황교안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총선 후보들에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이슈 대응 논리' 문건을 대외비로 보냈는데, 이 문건 중에는 '황교안 망언록'이라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황 대표의 발언들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당 대표 시절 발언들을 정리하며 '박근혜의 호위무사', '가짜뉴스 공장장'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 망언록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거운동에서 사용하기엔 표현이 좀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과 "짚어줄 것은 짚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 문건을 접한 미래통합당 당직자는 "상대 당 대표에 그런 표현을 쓴 민주당이 물론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황 대표의 언행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미래통합당에서 예상되는 총선 악재 중 하나가 황교안 대표 리스크"라고 했다. 황 대표의 선거과정에서 행동의 실수와 말의 구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80년 일어난 무슨 사태’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고, 국무총리 시절부터 당대표인 지금까지 과잉 의전과 '황제 단식' 등 의전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런 구설이 다시 나올 경우 후보 본인은 물론 당 전체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