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정치

[총선 이모저모 ⑫] 강남과 탈강남 후보들

강남3구의 묘한 분위기... 미래통합당은 강남벨트를 차지할 수 있을까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타워팰리스가 보이는 강남구 일대 전경. 사진=뉴시스
 
보수의 텃밭이며 보수세력의 민심풍향계로도 불리는 ‘강남벨트’가 21대 총선에서는 관심권 밖으로 멀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 당 모두 지역구민들의 민심과 상관없이 ‘성의없는’ 공천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업체들이 실시하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강남3구는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그나마 관심을 끄는 지역이 여당 중진 최재성 의원과 야당 후보 배현진 전 MBC 앵커가 맞붙는 송파을 정도다. 그 외에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바가 거의 없다.
 
보통 정치권에서 일컫는 ‘강남3구’는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병 총 8개 선거구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중산층 이상으로, 부동산과 교육 이슈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강남을(전현희)과 송파병(남인순)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된 바 있다.
 
-----------------------------------------------
<박스> 정치권이 보는 강남3구
 
정치권에서 강남3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국에 포진한 부유층과 중산층의 행태가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강남·서초·송파 3개 구를 묶어 부르는 ‘강남3구’는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 및 교육 수준이 다른 구에 비해 높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인 동시에, 이 지역 정치적 성향이 보수와 가깝다는 의미도 있다. 인구 중 영남 출신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지만 늘 보수정당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보수정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무소속을 선택해 박찬종(서초갑)·홍사덕(강남을)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따라서 강남3구의 정치적 성향은 ‘영남’ ‘보수’ ‘엘리트’ ‘높은 정치의식’ 등의 키워드로 대변돼왔다.
 
출처 : <월간조선> 2019년 12월호
----------------------------------------------------
 
이번 총선에서 강남 민심은 오리무중이다. <월간조선 뉴스룸>이 지역구별로 후보 관계자들, 정당 관계자들, 지역주민, 지역온라인카페 등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통해 알아봤다.
 
 ’낙하산’에 실망, 선거에 관심 급감한 서초갑과 강남을, 강남병
 
서초갑, 강남을, 강남병 주민들은 “미래통합당이 텃밭이라고 생각해 이 지역을 신경안쓰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서초갑에는 윤희숙 KDI교수, 강남을에 박진 전 의원, 강남병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공천했다. 윤희숙 교수는 미국 유학파, 박진 전 의원은 종로구 국회의원 출신, 유경준 전 청장은 미래통합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의 동생으로 세 명 모두 지역 활동 경험이 전혀 없다.
공천 당시 각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서초갑 전옥현, 강남을 정원석, 강남병 이재인 위원장으로 이들이 지역관리중이었다. 현역 의원이 아니었던 이들은 모두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강남구에만 국한해봐도 미래통합당의 강남구 3개 지역구 후보는 강남갑 태영호(태구민) 후보, 강남을 박진 후보, 강남병 유경준 후보로 강남구민들 입장에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후보들이다. “미래통합당이 자기들 텃밭이라고 주민들을 우습게 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유일한 격전지 송파을
 
서울 강남벨트에서 그나마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여당 중진 의원과 야당 여성 후보가 두 번째로 맞붙는 송파을이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년 전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이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남양주에서 송파을로 지역구을 옮겨 출마, '철새 논란’이 일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MBC 뉴스 메인앵커 출신으로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배현진 후보 측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는 탄핵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3자구도로 이뤄진 선거였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누가 진짜 진보? 송파병
 
송파병은 여야 양쪽에서 “강남3구 중 가장 진보세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성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9대 비례대표에 이어 20대에서 이곳에 출마, 자리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이 같은 여론을 인식한 듯 김근식 경남대 법정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를 공천했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 교수는 운동권 출신으로 진보 좌파성향의 북한학자였다. 그러나 2018년 보수성향으로 대북관을 전향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좌파 성향의 김 교수를 송파에 공천한 데 대해 보수세력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 상태다. 남인순-김근식의 ‘좌파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탈강남, 성공적
 
반면 보수진영의 탈(脫)강남 후보들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래통합당의 이혜훈 의원과 이종구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경선 끝에 공천을 받은 이혜훈 의원과 경기 광주을에 공천받은 이종구 의원은 경력에서 닮은 점이 매우 많다. 서울대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두 사람은 17대 총선(2004년)에서 한나라당의 영입케이스 신인으로 강남벨트에서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으며 18대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19대 ‘친박공천’에서 낙천했다. 친박세력이 주도한 이 공천에서 비박계였던 두 사람은 강남갑은 외교관 출신 심윤조, 서초갑은 검사 출신 김회선이라는 정치 신인에게 밀렸다. 당시 친박계는 “당의 텃밭에서 한 사람이 3선씩이나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20대 총선에서 두 전직 의원은 원래 지역구에 재도전, 강력한 경쟁자와 후보경선에서 붙어 이겼고 본선에서 당선돼 3선이 됐다. 이종구 의원은 현역 심윤조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청와대 프리미엄’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을 담았다. 이종구 의원은 새누리당에 복당했지만 이혜훈 의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 남았다가 보수대통합으로 미래통합당에 들어왔다. 3선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이들은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김형오 공관위로부터 “좋은 곳에서 3선까지 했으니 이제 불출마하던지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16년 동안 매우 유사한 정치적 길을 걸어온 것이다.
 
스스로 험지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의원은 다른 지역(경기 광주을)에서 단독공천을 받았지만, 불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이혜훈 의원은 서초갑에서 컷오프되면서 다른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자진해서 험지출마하지 않은 점이 괘씸해서였을까. 공관위는 3명(이혜훈 민영삼 강명구) 경선을 붙였다.  이혜훈 의원은 경선에서 65.2%를 획득해 민영삼 정치평론가(39.8%)를 큰 차이로 이겼다.
 
이종구 의원은 “광주를 제2의 강남으로 만들겠다”며 지역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혜훈 의원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재건축과 재산세 등이 이슈인 지역에서 12년간 의원생활을 했다. 지금의 지역에서 집값이나 재건축, 교육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 가능성도 크다. 이종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과 대결을 벌이게 되며, 이혜훈 의원은 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민병두 의원과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여권 분열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4.0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권세진 ‘별별이슈’

sjkwon@chosun.com 인터넷뉴스팀장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