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정당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28.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미래한국당 28.0%, 열린민주당 11.6%, 정의당 5.4%, 국민의당 4.9%, 친박신당 2.7%, 민생당 2.4%, 공화당 2.0%, 민중당 1.3%, 기타 정당 2.4%, 무당층 10.5% 등이다.

30일 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23~27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진행(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해 발표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어떤 비례대표 정당을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 거대양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 29.8%와 27.4%를 차지한 가운데 열린민주당이 11.7%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투표 의향이 정당투표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고 기타 정당과 무당층을 정당별로 보정하면 예상 비례의석은 시민당 16석, 미래한국 16석, 열린민주 7석, 정의당 3석, 국민의당 3석, 친박신당 1석, 민생당 0~1석이다.
 
이번 총선에 처음 적용되는 의석 배분 방식은 비례대표 총 47석 중 30석은 정당투표 득표율을 50%만 반영하는 준연동 방식으로, 나머지 17석은 득표율을 100% 반영하는 병립형으로 배분한다.

주목해야 하는 건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7석을 가져간다는 점이다.

열린민주당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친문·친조국 성향의 후보자를 대거 공천했다.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순번 2번)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6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일본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공교롭게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본인은 '친일 척결'을 외치면서 정작 판매가 1억원이 넘는 일본 차 브랜드 '렉서스'를 보유한 것이다.

김의겸 전 대변인(순번 4번)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는 변심, 열린민주당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 공모했다. 당 안팎에서 ‘불출마 약속을 하고 뒤집었다’는 비판이 이는 데 대해 “말을 바꿨다라기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라고 받아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비교적 (당원 추천수) 앞순위에 있었다고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국민들의 부름에 응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불출마 선언한 건 제가 고향 군산에서 지역구에서 제 뜻을 이뤄보고자 일을 해보고자 하였는데 막힌 거였다”라며 “지금은 다른 길이 열려 있기에 다시 한 번 제가 일해 볼 제 쓰임새를 확인해볼 기회를 가져보겠다 이렇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는 다르다는 취지였다.

이들이 국회에 입성한 뒤 제일 처음 할 일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민생을 대변하는 일 보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대변에 대권 주자로 성장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