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구속된 지 열흘이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제2의 조주빈이 활개를 치고 있다.

29일 오후 A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스타그램)에는 'ryoung09**'란 아이디를 쓰는 사람의 메시지가 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여 쎅알바급부
카톡문의: topst6* 선톡주세요
522시 1간타임 80만원 보장
하루밤 130만원 보장
사모님/사장님 상대
알바끝난후 바로 결제>

조주빈도 여성들에게 고액 알바를 소개하겠다고 접근해서 피해자의 신상을 수집한 뒤 이들을 노예로 부리며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도록 종용했다.

한 피해자의 이야기다. 
“당시 집에 생활비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여러 수입원을 알아보다가 조건 만남 어플을 통해 ‘스폰 알바를 해 볼 생각이 없냐, 월 400만 원 정도 주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혹해서 연락을 해 보게 됐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 ‘n번방’을 모방한 ‘박사방’을 운영, 유료 회원에게 가상화폐를 받고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해 억대 수입을 올렸다.

지금 돈으로 사람을 현혹하는 메시지를 무차별 살포하는 제2, 제3의 조주빈들도 본인들도 어마어마한 수익의 주인공이 되고 싶을 것이다.

경찰은 조주빈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과 피해자들의 눈물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놓고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르려는 세력을 그냥 두고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