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에서 4.15총선 홍보 포스터를 내놓았다 (오른쪽). 왼쪽 귀퉁이에 '제헌국회포스터 복원'이라고 적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포스터는 5.10제헌국회포스터(왼쪽)를 본 딴 것이다.
원래의 포스터를 보면 가운데 아치 부분에 '총선거로 독립문은 열린다' '중앙정부 수립' 등의 문구가 있다. 이는 5.10총선거를 통해 비로소 건국이 완성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양쪽 기둥에 적힌 '투표는 애국민의 의무' '기권은 국민의 수치'라는 문구에서는 좌익의 극심한 선거방해를 뚫고 이 나라 역사상 첫 총선을 치러야 했던 당시의 비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반면에 행정안전부의 포스터를 보면 5.10 제헌의회 총선 당시 포스터에서 독립문 안에 있던 중앙청 대신 국회의사당으로 도안을 바꾸었고, 양쪽 기둥에 '모두 함께 투표하여 참된 일꾼 뽑아내자'라는 구호를 적었다. '뽑아내자'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뽑자'라는 말과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선출한다'는 의미보다는 '뽑아내서 버린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쉽다. 혹자는 북한식 말투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재작년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을 기를 쓰고 외면했던 문재인 정권의 행정안전부가 건국의 열망을 담은 5.10총선 포스터를 '복원'해서 선거포스터를 만든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