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DB.
피해액만 2조(兆) 원에 달한다. 라임자산운용(라임)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기업 투자를 통해 불려주던 사모펀드 업체다.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펀드의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6조 원대 자금을 굴리던 라임이 무너지면서 현재까지 피해자는 4000여 명, 피해액은 1조6000억대에 이르고 있다.
라임 측이 자본시장에서 벌인 행태는 '악질 기업 사냥꾼'의 모습이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펀드 투자금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그 회사 자산을 활용해 내부 자금을 빼돌리거나 주가조작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뻥튀기해 되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그만큼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라임 논란에서 강금실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의 이름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지난 2018년 '2차 전지' 제조·판매 업체인 디에이테크놀로지(디에이테크)의 전환사채(CB) 등을 300억 원에 인수했다. 강금실 변호사는 이 업체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라임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모에도 8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에스모는 법무법인 원에서 강 전 장관과 공동대표로 있던 A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았다.
강금실 변호사는 작년 9월 임기를 2년 남기고 디에이테크 사외이사를 중도에 그만뒀다. 4개월 뒤인 올 1월 A변호사도 에스모 사외이사에서 중도 퇴임했다. 당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 됐던 때였다. 강 전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당시 (라임 투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었다"며 "사외이사를 그만둔 건 다른 기업 고문을 맡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월간조선>은 7000억대 투자사기 업체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밸류)의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밸류의 임직원 대상 강연자로 나섰고, 이 업체 홍보 영상에 나오기도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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