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대통령 아들 부부 지자체 산하 기관 계약 내역’이라는 《월간조선》 4월호 기사와 관련 ‘편취’라는 표현을 쓰며 정상적인 취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투의 글을 페이스북에 써 올렸다.
준용씨는 16일 본지(本誌)가 보도한 기사(하단 관련 기사 참조)를 언급하며 “자료 출처를 최연혜 의원이라 밝혀놨네요”라며 “국회의원이 기자에게 대통령 가족 자료 주면서 기사 쓰라고 했다는 거죠”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연혜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이 자료를 국회의원 권한으로 고양어린이박물관으로부터 편취한 뒤, 직접 밝히기엔 자기 생각에도 문제없어 보였나 봐요”라고 주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지가 최연혜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준용씨 부부 관련 자료는 ‘편취’한 게 아닌, 적법한 취재활동을 통해 입수한 자료다. ‘편취’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속여서 재물이나 이익 따위를 빼앗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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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가 최연혜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고양어린이박물관 관련 자료 중 일부. 최연혜 의원실은 준용씨 부부 계약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박물관 측으로부터 받았다. 이때 박물관은 담당자 인적사항을 하단(좌측 하단)에 기재했다. 박물관은 이런 식으로, 최연혜 의원실에 제공하는 거의 모든 자료에 담당자 인적사항을 기재했다. |
최 의원실이 고양어린이박물관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는 정상적인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박물관이 제공한 것이다. 박물관이 최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박물관 담당자들의 이름, 직급, 연락처가 기재돼 있다. 《월간조선》도 동일한 자료를 갖고 있다.
박물관 담당자들이 최연혜 의원실로 정보공개 자료를 송부할 때, 자신들의 인적사항을 상세히 기재한 것이다. 만약 최 의원실이 부당한 방법으로, 준용씨 부부 관련 자료를 박물관으로부터 편취했다면, 박물관 측이 담당자들의 상세한 인적사항을 기재할(적혀 있을) 이유가 있었을까. (기자도 인적사항에 기재된 연락처를 통해 박물관 측과 연락을 취함)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최연혜 의원실과 별도로, 박물관 담당자와 통화도 했다. 담당자는 “계약 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용씨 부부와의 계약이 왜 적법했는지,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도 문서로 송부했다. 불법적인 경로로 편취한 자료였다면, 박물관 측이 ‘편취한 자료’에 근거해 ‘추가적인 자료’를 본지에 송부할 이유 또한 있었을까.
무엇보다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자료였다면, 최 의원실은 처음부터 박물관 담당자의 인적사항을 삭제한 뒤, 《월간조선》의 취재에 응하는 게 상식이었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편취에 해당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현명한 독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본지는 또 이 계약 내역을 보도하면서 준용씨 부부가 특혜를 받았다는 단정을 그 어디서도 하지 않았다. (전문은 3월 17일 이후 공개) 계약 관련 사항(액수 등)이라는 ‘팩트’만 보도했을 뿐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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