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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타임스>, 韓의 ‘코로나19는 신천지탓’ 프레임 지적

논란의 칼럼 읽어보니…“신천지는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이재명·추미애·박원순)의 희생양”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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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뉴욕타임스>가 칼럼을 통해 '한국의 프레임 씌우기'를 지적하고 있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증가폭이 더뎌졌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0명을 훌쩍 넘었고, 75명이 사망했다. 한때 진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아 한국인에게 빗장을 거는 나라들도 속속 생겼다. ‘코리아포비아’, ‘코리아엑소더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6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4곳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 국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처’를 지적했다. 하지만 어느 샌가 여론은 ‘신천지’로 쏠렸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이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코로나19는 신천지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9일 <뉴욕타임스>는 ‘‘컬트’라고 불리는 것과 유행병으로 비난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Being Called a Cult Is One Thing, Being Blamed for an Epidemic Is Quite Another)’라는 칼럼을 통해 ‘의문의 교회(mysterious church) 하나가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의 피뢰침이 되었는지’를 썼다.
 
칼럼을 쓴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는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임이 밝혀지면서 이 단체는 대중의 분노를 사는 피뢰침이 됐다. 질병관리본부도 전국 확진 건수의 63.5%가 신천지 관련이라고 보도했다”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는 “한국 정부는 2월 중순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지지부진하고 순진하게(sluggish and naive) 대응하다가,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등록 이민자들까지 무료로 검사를 하는 등 광범위하고 재빠른 대처를 하고 있지만, 신천지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라시드는 이어 “사람들은 비밀유지, 근접기도, 마스크금지 등과 같은 신천지의 관행이 전염병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믿는다. 또한 신천지 교인들은 감염경로 파악 등 보건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으며 신천지 교주는 살인 혐의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사이비 종교와 전염병을 일으켰다고 비난받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대중, 언론, 일부 정치인들은 두려움과 혼란 또는 정치적 편의상(political expediency) 이 두 가지 혐의를 동일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022년 5월 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뚜렷한 주자가 없는 가운데, 여러 경쟁자들이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 다음 달 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분주히 뛰고 있는 인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았다.
 
라시드는 “2월 25일 이재명 시장은 40명의 공무원들과 함께 신천지 본사로 가 신도 명단을 회수하고 ‘이것은 전쟁 상태’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며칠 후 추미애 장관은 신천지가 당국의 협조를 방해하거나 거부하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대구지검 측에서 압수수색 영장의 적법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말이다”라면서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 지도부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난 2017년 대선 의사를 비쳤던 그의 이 같은 ‘수(gambit)’는 자신의 권위를 투영하고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론 신천지도 (전염병을 퍼뜨린데 일조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잘못이 있다”면서 “하지만 신천지 역시 아주 간단히 말해서, 운이 나쁘게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집단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대중의 편견과 정치적 기회주의(political opportunism)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paying a heavy price)”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프레임 싸움을 멈춰야 한다는 국내의 움직임도 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원들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며 “메르스 사태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정부의 책임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지금 저 문재인 정권의 위정자들인데,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의 책임도 국민의 책임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전대협은 또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우한 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청와대에서 짜파구리를 먹었고, 질병관리본부 역시 단체 활동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신천지는 하던 대로 예배를 했고 예배는 결국 대량 확진자 발생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정부는 말을 바꿔 종교활동과 집회활동을 제한했지만 이미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였다”며 “신천지의 늦은 협조도 문제이지만 우한 코로나 사태의 근본 책임은 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언제나 그러했듯 현재도 ‘대구 코로나’ ‘신천지 코로나’ 등 프레임으로 정부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며 교묘하게 빠져나가고자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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