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영남권 공천, 여성 약진 왜?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이 6일 4.15 총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 현역 의원에 대한 대거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여성 후보들이 약진해 시선을 끌고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지역을 포함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수세력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여성 3명이 단독공천을 받았고 7명은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보수의 심장이라는 TK지역에 많은 여성 후보들이 단수 또는 경선으로 추천된 것을 볼 수 있다"며 "당의 변화, 혁신, 미래, 통합이라는 우리의 과제를 반영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결과에서 현역 의원 6명이 공천에 탈락한 가운데 이 중 세 곳에서 여성후보가 단수추천됐다. 정태옥 의원의 대구북구갑에는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곽대훈 의원의 대구 달서구갑에는 이두아 전 의원(18대 비례대표)이, 김재원 의원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는 임이자 의원(비례대표)가 공천을 받았다.

왼쪽부터 임이자 이두아 양금희 후보. 사진=뉴시스,조선DB

경선에 오른 여성 후보는 TK지역 5명, PK지역 2명으로 총 7명이다. △조지연 미래통합당 청년부대변인 경북 경산 △이달희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대구 북구을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 기자 대구 동구갑 △김영희 전 육군 중령 대구 동구을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대구 수성구을 △김소정 전 자유한국당 부산 사하구갑 당협위원장 부산 사하구갑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부산 동래 등이다.

이 중 양금희 후보와 이진숙 예비후보는 보수통합 이전 자유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새로 영입한 인물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지역에서 여성후보들이 약진하면서 미래통합당 여성의원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천에 작년 4월 여야가 극한충돌했던 패스트트랙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이자 의원은 당시 투쟁 전면에 나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 성추행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두아 전 의원과 서지영 예비후보는 패스트트랙 투쟁에 앞장섰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측근이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이었으며, 서 예비후보는 나경원 원내대표 당시 보좌역이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시 "패스트트랙에 적극 참여한 의원에게는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가 여론에 밀려 취소하기도 했다. 또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편에서 적극가담했던 의원(이찬열 임재훈)은 공천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