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터뷰 조작’으로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았던 MBC ‘PD수첩’의 담당 PD가 박성제 신임 MBC 사장이 행한 첫 인사에서 부장으로 영전됐다. 박성제 사장은 3월 6일 인사에서 김 아무개 차장을 시사교양3부장으로 임명했다. 김 신임 부장은 ‘PD수첩 인터뷰 조작’으로 지난 2월 21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PD수첩’은 지난 2월 11일 이미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을 무주택자인 것처럼 속여 방송해 큰 물의를 빚었다.
당시 ‘PD수첩’은 방송에 출연한 김 모(某)씨를 직접적으로 무주택자라고 소개하진 않았지만, 전후 맥락을 종합했을 때 '집을 사지 못해 후회하는 무주택자'로 보이도록 편집했다. 방송 후 김씨가 온라인을 통해 매매가 9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중 김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실토하고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PD수첩 진행자’는 방송에서 사과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PD수첩’은 김씨의 아파트 매입 부분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김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와 관련 MBC는 지난 2월 21일 김 아무개 차장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사내외에서는 ‘솜방망이 처벌’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MBC노조(제3노조.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와는 다른 소수 노조임)는 3월 6일 성명을 내고 “‘시청자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던 회사가 그 사건 책임자를 보름 만에 영전시킨 것을 ‘국민 우롱’이 아닌 뭐라고 평가할 것인가”라면서 “솜방망이 징계에 이어 국민을 쇠방망이로 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아무리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국민의 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는 경영진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면서 “정말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한다면 국민의 눈치라도 좀 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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