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발표한 ‘퓨처메이커(future maker·미래창조자) 청년 벨트’ 공천과 관련, 뒷말이 무성하다.

퓨처메이커는 45세 미만의 청년 공천 신청자 16명 중 경선을 통해 8명을 선발한 뒤 경기 수원정, 경기 광명을, 경기 의왕과천, 경기 남양주을, 경기 용인을, 경기 화성을, 경기 파주갑, 경기 깁포갑에 배치하겠다는 것이었다.

8개 지역은 모두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소위 험지다. 청년들을 '최전선 총알받이'로 내보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조차 경선을 치르지 않고 우선 공천을 받은 인물이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신보라 의원(초선·비례대표)은 경기 파주갑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신 의원은 원래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신청을 했었다가 탈락했다.

이로인해 오랜 시간 경기 파주갑 지역에서 통합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고준호 후보는 경선도 못 해보고 졸지에 고향에서 쫓겨난 모양새가 됐다. 

파주갑 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윤후덕 의원이 현역인 곳이다. 파주갑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 총선 한 달 전에 후보가 돼서 어떻게 문 대통령의 측근과 맞설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역인 신 의원이 기존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반박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면 경선을 붙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신 최고위원은 37세"라며 “청년과 여성, 미래 세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말 그대로 나이가 어린 여성이기 때문에 공천을 줬다는 것인데 하필 고 예비후보와 신 의원은 동갑이다.

신 의원의 고향은 전라도 광주다. 광주 출생인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학창시절 광주효촌초, 문화중, 광주동신여자고등학교 등 광주 지역 학교에 다녔다.

신 의원은 젊은 '광주 인재'다. 공관위가 신 의원을 그의 고향에 전략공천했다면 이런 비판을 받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신 의원이 청년 몫으로 최고위원을 하고 있다면 같은 동료의 지역구 출마 보다 사즉생의 각오로 고향 출마를 하는 게 맞는다는 말이 많다. 신 의원 본인도 '험지' 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호남에 보수의 깃발을 꽂은 이정현 의원, 정운천 의원 사례를 잊지 말야야 한다는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