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전 문재인 청와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28일 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공개된 영상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현존하는 정치인 중 가장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윤 전 실장은 "많은 분들이 문 대통령에 대해서 원칙, 인권 변호사 이미지를 말하는데 굉장히 합리적이고 실사구시적”이라며 “가장 잘 듣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윤 전 실장은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 지역에 출마한다. 현재 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다.

윤 전 실장의 이 발언은 '코로나 19 사태'로 어수선한 민심이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이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였는데, "(윤건영 후보를) 심판하고 싶어도 '텃밭'에 꽃가마 타고 오는 사람이라 국회의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화가나고 안타깝다"는 식의 내용이 특히 눈에 띄었다.

윤 전 실장이 '문재인의 최측근' 이란 수식어를 등에 업고 출마하는 서울 구로을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였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박 장관은 18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은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이 지역에 '표적 공천'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실장은 청와대 386 운동권 총대장”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주민들에게 심판받자”고 했다.

김 의원은 "당이 서울에서 승리하는 발판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이끄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서울 양천을이었다. 동교동계 원로인 고(故)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이 6선을 지내는 등 전통적으로 현 여권 세(勢)가 강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2019년 1월 당 조직위원장 교체를 주도하면서 "나부터 물러나겠다"며 양천을 불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지금 전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소위 ‘마스크 민심’이 장난이 아니다”며 “구로을이 험지라고 하더라도, 김 의원도 3선의 저력이 있는 후보다. 그동안 험지에서 많이 싸워봤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