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합니다.





노인들만 모인 광복절 경축 행사.

필자는 월간조선에서 인턴기자로 일하던 당시에 건국 6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행사장에는 거의 모든 좌석이 다 찼을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하지만 좌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노인분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행사장에 젊은이라고 부를 수 있는 20대의 사람들은 필자와 행사 진행을 도와주는 직원들이 전부였다.

 

오늘은 광복절이다. 광복절 경축행사 방송을 필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청했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행사장 안의 풍경에서도 지난 건국 학술회의때의 분위기처럼 노인분들외에는 젊은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젊은이들은 광복절 노래를 부르러 온 합창단 학생들뿐이었다.

물론 대한민국의 광복을 몸소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있어서 광복절 행사는 반드시 참석해야하는 행사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많으신 노인분들이 많이 참석하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이점에 대해서 나쁘다고 말할 것은 없다.

다만 대한민국의 광복이라는 의미를 정작 이어가야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과연 광복절이라는 것이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일까 궁금할 뿐이다. 그저 갑자기 생긴 공휴일에 늦잠을 청하는 날로만 인식될 것인가? 아니면 한밤중에 태극기를 두르고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날로만 인식될 것인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필자로 하여금 들게 만든다.

광복절 경축 행사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독립을 한 중대한 날이고 진정으로 국민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날에 행사내용을 보자면 이와는 정반대이다. 특히나 젊은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따분하고 지루한 행사로밖에는 인지되지 못한다.

물론 광복을 위해 애 쓰신 선열들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가벼운 축하 행사로 전락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원하는 광복행사는 무언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광복절 경축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인기가수가 광복절에 맞는 노래를 한 곡 부른다던지, 만세 삼창을 함께 외친다던지 등등 여러가지 형태로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만한 것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시나마 영상을 통해 배우는 광복절 등의 컨텐츠를 활용해서 행사장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광복절의 참된 의미도 들려 줄 수 있을 것이다. 헌데 오늘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를 포함해서 이제껏 보아온 광복절 경축행사는 늘 거의 똑같은 레퍼토리로 흘러간다.

대통령 및 귀빈들의 축사와 연설, 광복절 노래, 그리고 만세삼창. 이런 형태로만 흘러가다보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도 광복절 경축 행사의 의미를 저해하거나 혹은 일반 행사화 시키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격식을 갖추고도 얼마든지 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은 많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언급한 인기가수의 초빙 뿐만아니라 광복절 기념 마스코트, 영화티켓 및 문화상품권 주기 등을 만들어 어린아이들과 젊은이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광복절 경축 행사가 된다면 오늘의 행사처럼 노인분들만 참석하는 행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해가는 시대 속에 변하지 않는 구시대적 광복절 경축 행사가 이렇게 유지된다면, 진정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알아야 할 젊은이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채,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 참담한 결과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신 여러 위인들의 바램도 절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간조선 통신원, 김동연

2009년 8월 15일 광복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