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덮친 코로나 공포... 국회 폐쇄에 총선 연기론까지 : 월간조선

코로나19 공포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확진자가 국회 의원회관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원회관은 임시 폐쇄됐고 행사에 참석한 의원과 보좌관들은 검사를 받았다. 몇몇 의원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회 본회의도 취소됐다.

24일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지난 19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의 한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의원회관과 본관을 전면 방역하기로 했다”며 “방역 효과를 위해 적어도 24시간 방역한 장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의원회관과 본관을) 25일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염병으로 국회가 폐쇄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방역을 위해 본청과 의원회관 건물을 24일 오후 6시부터 오는 26일 오전 9시까지 임시 폐쇄했다.

국회에 방문한 확진자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다. 하 회장은 19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한 뒤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행사에 참석해 하 회장 근처에 앉았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전희경 대변인, 곽상도 의원은 물론 해당 의원실 보좌관들도 24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25일 오전에 나온다. 국회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의사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언론사들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회사출입을 금지하고 자택근무를 시키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한편 4.15 총선을 앞둔 정당과 후보자들도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 당은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기구인 기존 코로나19대책위원회를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를 위촉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연기한다고 해서 20대 국회의원들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총선은 그대로 치를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것은 천재·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에 따라 가능하며, 연기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