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언스의 ‘Still Loving You’ 한국인의 록 발라드 : 월간조선

1996년 9월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내한한 독일출신의 5인조 슈퍼그룹 스콜피언스(Scorpions)가 김포공항에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있다. 당시 내한 멤버는 창단주역인 클라우스 마이네와 리드 기타리스트 루돌프 쉥커, 마티아스 잡스, 랄프 리에커만, 제임스 코텍 등이었다.

한국적인 헤비 메틀 그룹 스콜피언스의 대표적인 노래다. 낭만적이면서도 부드럽다가 폭발적으로 뿜어나오는 열정이 깃든 연주와 보컬이 매력인 곡이다.

80년대 일본과 한국에 새로 생긴 장르인 ‘록 발라드’ 붐을 주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했다. 스콜피언스는 한국에서만큼은 미국의 어떤 밴드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 1980년대의 이야기다.

‘Holiday’, ‘Always Somewhere’, ‘Wind of Change’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했다. 히트곡들이 대개 록 발라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클라우스 마이네(Klaus Meine)의 폭발적인 창법, 루돌푸 쉥커(Rudolf Schenker)와 마티아스 잡스(Matthias Jabs)의 열정적인 메탈 기타 등이 더해져 스콜피언스만의 음악세계가 만들어졌다. ‘Still Loving You’는 2000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재발매되어 인기를 얻었다.

1996년 9월 7일 스콜피언스의 내한공연 당시의 모습이다. 사진=조선일보DB

《팝 아티스트 대사전》(세광출판사, 1986년 2판)에 따르면, 독일 출신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언스는 1965년 독일의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하노버에서 루돌프 쉥커와 마이클 쉥커 형제가 주축이 되어 결성됐다. 5인조 헤비 록 그룹으로 면모를 갖추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73년이었다. 데뷔할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는 헤비 록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클래식과 전통 음악에 깊이 젖어 있는 독일 대중음악의 분위기 때문에 독일에서 헤비메탈 음악이 성공하기는 여건상 쉽지 않았다. 다섯 젊은이들은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 같은 영국 메탈 밴드의 영향을 받으며 수준을 향상시켰다.

74년 이 그룹의 중심인물이던 마이클 쉥커가 그룹을 탈퇴, 영국 밴드인 UFO로 이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울리히 로트(Ulrich Roth)라는 새로운 기타리스트를 맞이하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79년 미국 시장 정복을 꿈꾼 이들은 머큐리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의 데뷔 앨범 《Love Drive》를 출시해 ‘Holiday’, ‘Always Somewhere’ 같은 곡들을 크게 히트시켰다. 앞서 독일에서 데뷔 앨범 《Lonesome Crow》(1973)을 비롯해 6장의 앨범을 발표한 상태였다.

스콜피언스의 미국 데뷔 앨범 《Love Drive》커버.

공교롭게도 《Love Drive》를 발매할 때 마이클 쉥커가 다시 스콜피언스와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사운드가 화려해졌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79년 8월 대망의 미국 공연길에 올랐다. AC/DC나 테드 뉴전트 등의 오프닝 밴드로 무대에 오른 공연이었으나 미국 헤비메탈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Still Loving You’는 84년 발표됐으나 싱글 차트 64위까지 올랐다. 수록 앨범은 《Love At First Sting》이었다.

한편 마이클 쉥커는 다시 스콜피언스를 떠나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클 쉥커 그룹을 결성했다. 1980년 ‘Into The Arena’가 수록된 데뷔 음반을 발표한 후 ‘M.S.G’, ‘Built To Destory’등의 수작을 내놨다. 지난 2008년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한국의 평화를 위해 스콜피온스의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가운데)가 조선일보 통일나눔펀드에 동참하면서 2015년 8월 7일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후 적은‘For Peace Korea’라는 메시지와 자신의 사인,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 등을 써서 재단에 전달했다.

2015년 결성 50주년을 맞이한 스콜피언스는 2010년 정규 앨범 《Sting In The Tail》을 내놓고 2~3년간 월드투어를 돈 다음 해체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2015년 초 새 정규앨범 《Return to Forever》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해 8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는 “50주년을 넘긴 밴드는 롤링스톤스나 비치보이스 등에 불과하다”며 “스콜피언스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50년이 지나도 우정이나 팀워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쉥커. 형 루돌프 쉥커와 스콜피언스 결성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마이클 쉥커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

[Verse 1]
Time, it needs time
To win back your love again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Love, only love
Can bring back your love someday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다시 얻으려면 제가 거기 있을게요. 사랑이 오직 사랑만이 언젠가 당신 사랑을 다시 되돌릴 수 있겠죠. 난 그 자리에 있겠습니다.

I'll fight, babe I'll fight
To win back your love again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Love, only love
Can break down the wall someday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난 싸우겠습니다. 당신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싸우겠습니다. 제가 거기 있을 겁니다. 사랑, 오직 사랑만이 언젠가 벽을 허물 수 있어요. 그 자리에 제가 있을 겁니다.

[Chorus]
If we'd go again
All the way from the start
I would try to change
The things that killed our love
Your pride has built a wall, so strong
That I can't get through
Is there really no chance
To start once again
I'm still loving you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사랑을 하게되면 우리 사랑을 가로 막았던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당신 자존심을 쌓은 벽은 너무도 단단해서 뚫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할 기회가 전혀 없단 말인가요.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Verse 2]
Try, baby try
To trust in my love again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Love, our love
Just shouldn't be thrown away
I will be there, I will be there

노력해 봐요, 다시 내 사랑을 믿어주세요. 제가 거기 있을 겁니다. 사랑, 우리의 사랑을 떨쳐버려선 안 됩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