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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총선 출마자 중 자신이 '듣보잡'이라 하는 후보 있다?

윤희석 자유한국당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가 ‘듣보잡’ 슬로건 내건 이유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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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자유한국당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 현수막.

'듣보잡'.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란 뜻의 인터넷 속어다. 최근 여권 저격수로 급부상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때문에 유명해졌다. 진 전 교수는 2009년 6~8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에 대해 변희재씨에 대해 '듣보잡'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 14개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 올렸다.

변씨의 고소로 모욕죄로 기소된 진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심 도중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냈으나 기각당하자 헌법소원을 냈다. 헌법재판소는 모욕죄를 처벌하는 형법 제311조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듣보잡'이란 부정적 표현을 자신의 명함에 떡하니 쓰는 이가 있다. 윤희석 자유한국당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강동구에서 장신의 한 남성을 우연히 만났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붉은색 점퍼를 입은 그는 기자에게 다가와 "빨간색 잠바 입은 키 큰 사람입니다"라고 90도 인사를 했다.

놀라 "뭐라고요?"라고 묻자, "아, 선거에 나온 사람인데 재미로 보세요"라며 명함을 건넸다. 그런데 명함 앞면에 '듣보잡 윤희석'이라고만 적혀있는 게 아닌가. 뒷면을 보니 '끝까지 듣고, 제대로 보고, 강동을 바로 잡다'고 쓰여 있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자, "오래된 광고장이 친구가 만들어 줬다. 원래 '듣보잡'이란 의미가 너무 부정적인 데다가, 자신을 너무 과장해서 깎아내리는 것은 '겸손'이 아닌 것 같아 거절했었는데 요즘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에 쓰게 됐다"고 했다.

총선 출마 후보들이 흔히 입는 기호와 이름이 적힌 점퍼를 착용하지 않았기에, "인지도가 높으냐"고 물으니, 그가 답했다.

"예전부터 정치하는 선배들을 곁에서 많이 봐 왔는데, 기호와 이름 크게 적힌 점퍼를 입고, 명함만 돌린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더군요. 2년 간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명함 한 장을 드리더라도, 최소 10초는 저에 관해 이야기하고 드리는 게 바르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지요. 양손에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들, 새벽에 급하게 출근하는 아버님들, 바쁘게 등하교하는 대학생들에게 제가 억지로 명함 한 장을 드린다고 저를 지지할까요. 그래서 명함을 건네기 전에 멀리서 부 터 살펴봅니다. 저에게 10초 정도 시간을 내어주실 분인지 아닌지요."  

명함 뒷면에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전자 과장, 청와대 행정관 등 윤 예비후보의 학력과 이력이 나와 있었다.

초면인 후보에게 너무한 질문일 수도 있었지만 던지고 봤다.

"정치 아니라도,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지 않나요. 왜 꼭 정치를…."

그가 답했다.

"정상적인 정부라고 보기에는 너무 심하잖아요."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2.07

조회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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