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강원지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 원주 출마할까 : 월간조선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선다.

이광재 전 강원도 지사는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마만찬을 갖고 이 대표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이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광재 전 지사가 구체적으로는 공동 선대위원장이 돼서 강원도 지역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이 전 지사에게 강원도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전 지사는 즉답을 하지 않고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이미 공모가 끝난 절차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일반 공모절차를 통한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당에서는 그에게 강원지역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강원도지사를 지냈다. 고향은 평창이고 고등학교는 원주에서(원주고) 나왔다. 강원 어느 지역에서 출마해도 인지도나 지역기반 면에서는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가 원주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강원도 8개 지역구 중 자유한국당이 7석, 더불어민주당이 1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차지한 유일한 지역구가 원주을(송기헌 의원)이다. 강원도는 접경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지만 원주는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로 지정된 후 젊은층 유입이 늘어나면서 진보성향 투표행태가 늘어나고 있다.

원주지역 출마후보들. 왼쪽부터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원주갑), 권성중 변호사(원주갑),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원주을), 김대현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원주을).

특히 원주갑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를 관리해왔던 비례대표 심기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전 지사가 이 지역을 차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원주갑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민변 출신 권성중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전 지사의 모교인 원주고가 있는 원주을 지역구도 고려대상이다. 현역 의원인 송기헌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및 교육 실정(失政)으로 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상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원주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관리해왔던 김대현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 예정이다. 40대의 청년정치인 김 전 위원장은 작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원주지역 의원 출신인 이강후 전 의원을 꺾고 당협위원장이 됐다.

원주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예외없이 지역 명문고인 원주중-고등학교 출신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왔다. 이광재 전 지사 역시 원주고 동문이다. 이 전 지사 역시 출마한다면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또다른 지역 명문고인 진광고, 대성고 출신들이 "원주고 독주를 막자"고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 지사를 비롯해 김기선 의원은 원주중, 송기헌 의원과 권성중 변호사, 이강후 전 의원은 원주고 출신이며 김대현 자유한국당 전 당협위원장은 진광고 출신이다.

이 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강원도의 민심이 주목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