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30일부터 이틀간 전세기 4편을 투입해 우한에 있는 우리 국민 수송에 나선다. 도착한 사람들은 잠복기인 2주동안 격리수용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이 도착할 공항과 머무를 장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8일 합동브리핑을 통해 대한항공 전세기 4편을 보내 우한 톈허공항에서 한국으로 교민들을 수송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에서 귀국을 신청한 교민은 700여명이다. 우한 내 대중교통이 모두 끊겨 이동이 힘든 만큼 정부는 전세버스도 투입할 계획이다.
애초 이날 브리핑 발표문에는 이들이 귀국한 후에는 탑승객 모두 천안에 있는 공무원교육시설 2곳(천안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2주간 격리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실제 브리핑에서는 "임시 생활 보호시설은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말을 바꾼 것이다.
이날 발표문 내용이 알려지면서 천안 지역정가는 거센 반대에 나섰다. 특히 현재 천안시장이 없는 상태여서 "시장이 없는 천안을 무시한 행태"라는 반발이 나온다. 천안시장이었던 구본영 전 시장은 작년 말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상실했다. 보궐선거는 4.15 총선과 같은 날 열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반발했다. 장기수 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시장 궐위 상태에서 정부가 협의없이 무책임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한 교민들이 천안과 가까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충북지역에서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입국 공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어느 공항, 어느 수용시설을 이용하든 지역주민들의 불안감과 반발은 불가피한 상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