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평택 거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환자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이후 평택에 머물면서 활동했다. 21일과 25일에 감기 증상과 고열로 지역 병원을 방문하고도 격리되지 않은 채 생활했다. 

해당 환자는 26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보건 당국은 네 번째 확진자가 적지 않은 사람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이 기간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능동감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환자가 우한에서 귀국했고, 감기 증상으로 두 차례나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보건 당국에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은 현행 검역망이 취약하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국 방문 내국인, 중국 관광객이 이미 감염된 ‘무증상’ 상태로 입국했을 경우 ‘1차 방어선’이 뚫려 각지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이들이 ‘감기’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더라도 선별 진료라는 ‘2차 방어선’이 이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적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단, 현재까지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 중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아 전파력은 약한듯하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다음은 네번째 확진자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기자들의 문답이다.

-4번 확진자 관련, 국내 의료기관 방문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 및 환자 접촉 가능성은?

현장에서 조사 중이다. 병원 폐쇄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병원명도 공개하겠다. 

-병원에서 4번 환자 신고를 왜 안했는지.

조사관이 확인 중이다. 

-4번 환자를 관리한 보건소는? 잠복기에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4번 환자 지역은 동선 정리를 할 때 한 번에 보고하겠다. 잠복기 감염 근거에 대해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4번 확진자도 공항 입국당시 무증상이었는지, 2차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입국시 증상 여부는 좀 더 확인 후 발표하겠다. 2차 감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에서 2차 감염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