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6일 오전, 20만명을 초과한 데 이어 오후 6시 현재 34만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은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에 우한 폐렴이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느냐”라면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무증상 잠복기를 거친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 이후 참여자 수가 폭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 번째 확진자 사례를 통해 공항과 항만 입국장 검역을 통해 ‘우한 폐렴 감염자’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입국 단계의 철저한 검역’을 강조했다. 한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검역 단계부터 환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공항·항만에서의 철저한 검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