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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14일 사직, 포항북 국회의원 선거 출마하나?

졸업한 초·중·고 모두 포항 북구에 위치...언론 바닥에서 특종 기자로 이름 날린 강 기자, 정치인으로도 성공할지 주목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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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사직서가 14일 처리됐다.

정치권에서는 강 전 논설위원이 4·15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선 공직 사퇴시한인 16일 이전에 회사를 나온 까닭이다. 공직선거관리규칙이 정한 입후보제한직에는 언론인도 포함된다.

강 전 논설위원은 포항 항도초등학교 동지중학교,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우현동, 학산동 등지에서 살았다고 한다. 서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그는 군 생활도 포항에 내려와 해병대 단기사병(방위)으로 18개월간 복무했다.

강 전 논설위원이 졸업한 초중고와 살았던 곳이 모두 포항 북구에 있다는 이유로 다수의 지역민은 그가 포항북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강 전 논설위원의 지인들은 곧 포항북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강 전 논설위원은 언론계에선 소문난 특종 기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정권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에게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을 최초 보도해 ‘관훈언론상’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 전 지사는 유죄를 받았다.


강 전 논설위원은 철도청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이른바 ‘유전게이트’ 정국에서도 특종을 쏟아냈다.

이 의혹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철도공사가 러시아 사할린 유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650여억 원을 전혀 마련하지 못한 채 계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추진 과정에 물음표가 붙었다.

강 전 논설위원의 특종 보도로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당시 정권 실세들이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 전 위원은 <조선일보> 법조팀장으로 있던 2013년에는 지금도 문재인 정부에서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보고서 일체를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언론에선 수사 자료를 이렇게 통째로 입수한 기자는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유전 게이트’와 국정원 댓글 사건 단독 보도로 강 전 위원은 <조선일보> 사내 1급 특종상을 받았다. 심사와 선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사내 특종상은 1~3급까지 있다. 1급 특종상의 경우,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해도 있는 만큼 대특종이 아니면 받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강 전 논설위원에게는 ‘게이트 전문기자’ ‘특종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을 담당하는 법조 출입 기자가 쓰는 것마다 특종이니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이 아니냐는 선입견을 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정이 많아 따르는 언론계 후배들이 많다고 한다.

한 중앙언론사 중견 기자는 “강 선배는 법조 기자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불리는데, 참 소탈한 데다 후배들한테도 옆집 아저씨나 고향 선배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강 전 논설위원이 소위 폭로, 문건 입수 등 무거운 기사만 잘 작성한 것은 아니다. 2013년 <"대서양 섬에 한인 어부 한때 1만 명… '바다의 애국자'도 기억해주오" >라는 제목의 기사처럼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기사도 많이 썼다.

우리나라가 최빈국일 당시인 1970년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그란카나리아제도 제1의 항구도시인 라스팔마스에는 한인 1만5000명이 살았는데, 그들이 목숨 걸고 고기를 잡은 돈이 조국 산업화에 밑거름이 됐다는 내용이다.

한국수산개발공사는 라스팔마스에 1966년 원양어업 전진기지를 세웠고, 우리나라 선원들은 목숨을 걸고 외화를 벌었다. 진출 20년 만인 1987년 한 해에만 1억10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었다. 비슷한 시기 독일에 파견됐던 간호사·광부 1만9000명이 15년간 송금한 금액과 같은 규모였다.

이 기사를 비롯해 참치, 해삼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기획기사 등으로 강 전 논설위원은 2013년 ' 2회 어업인의 날'에 어업 소득 증대와 어민 자긍심 고취에 이바지했다는 이유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기자가 출입처가 아닌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강 전 논설위원은 1년 6개월가량 환경 담당 기자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환경운동연합에서 올해의 환경인상 특별상을 받았다. 수상 사유는 강원 영월 동강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경유차 대책이나 댐 건설 예산의 문제점 등을 발굴 보도한 공로였다고 한다.

강 전 논설위원은 작년 말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발령 나기 직전엔 'TV조선'에서 2년 6개월간 탐사보도부 부장으로 일했다.

2017년 8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탐사보도 세븐’의 제작 책임자로 <조선일보>에서 차출된 것.

 ‘탐사보도 세븐’은 서해 함박도에 주둔하는 북한군과 군사시설을 최초로 공개해 큰 이슈가 됐고,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육성을 공개하는 등 화제를 낳았다.

강 전 논설위원은 탐사보도 세븐 시즌 2에선 직접 CP(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시청률 상승 등 프로그램을 안정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언론계에선 강 전 논설위원이 가는 곳마다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는 타고난 성실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와 호흡을 맞췄던 한 기자는 “1년에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열흘이 안 됐다”며 “아직도 저는 강 선배를 만날 때마다 형수가 이해해 주느냐. 형수가 천사라는 농담을 던진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사람이 착해 보여도 일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새벽에 회사 주차장에서 만난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강 전 논설위원은 25년 언론계 경력의 절반 이상을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에서 보냈다.

 강 전 논설위원은 송종의 전 법제처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많은 법조계 인사들과 교류를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1983년에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장관 경력까지 포함해 30년을 검찰과 법무부에 근무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1.19

조회 : 9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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