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 15총선을 앞두고 전략 수립에 바쁜 가운데 황교안 대표(사진)의 험지출마론이 어떤 결론을 가져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전직 대표인 홍준표 전 대표가 결국 영남지역 출마를 선택한 가운데 황 대표가 험지가 아닌 지역에 출마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는 '험지'의 기준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울지역 한 다선 의원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한국당이 9곳 뿐"이라며 "이를 제외한 모든 곳이 '상대방 지역구를 뺏어와야 하는 곳'이니 험지 아니냐"라고 했다.
한국당 현역 다선 의원과의 Q&A 내용이다.
Q : 한국당의 험지와 양지는 어디인가.
A : 한국당이 차지하지 못한 지역, 대선과 지선에서 열세인 지역은 모두 험지로 볼수 있다.
Q :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 크지 않다. 이낙연 전 총리와 붙으면 정책전보다는 여론전이 될 텐데 리스크가 크다.
Q : 황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어디인가.
A : 솔직히 강남을은 민주당(전현희 의원) 지역이니 험지라고 볼 수 있고 최근 재건축 이슈로 우리쪽 분위기가 좋아서 적합하다고 본다. 황 대표에게 이곳에 출마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도 '강남'이라는 이름 때문에 험지 여부 논란은 있다.
Q : 강남 외의 지역은?
A : 송파나 노원 등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도 좋다고 본다. 노원은 아파트단지가 많아 교육열이 높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분노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다.
Q : 송파와 노원이 당의 험지는 아닌 것 아닌가.
A : 송파병 같은 곳은 한국당에겐 험지 중 험지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라. 노원 역시 마찬가지다.
Q : 문재인정부의 실정 중 부동산 이슈가 있으니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 특히 용산도 얘기가 나오는데.
A : 진영 장관이 불출마하는 용산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그 지역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어 황 대표가 그 자리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낙연 전 총리가 최근 종로의 주상복합으로 거주지를 옮길 예정인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거주지도 관심을 끈다. 황 대표는 서울 서초갑 지역에 수십년째 거주중이다. 타 지역구를 공략하려면 주소 이전이 시급하다. 서초갑의 지역구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이혜훈 의원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