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안신당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당대당 통합을 제안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두 사람이 만났다. 유승민 의원 등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바로 다음날이다.
손 대표는 "호남당으로 비춰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시하며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신당 의원 대부분이 호남계인데다 바른미래당에 남은 당권파도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대부분 호남계다.
이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1일 "(호남이) 통합이 돼야 산다"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호남을 휩쓸었듯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나와야 민주당과 겨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각을 세우며 탈당한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은 호남 의석수 28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손 대표가 대안신당측의 제안에 대해 망설이는 것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합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과정에서 호남계 의원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계냐 안철수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설 연휴 전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 전 대표는 아직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바른미래당에 신년인사 동영상을 보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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