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약자, 내일의 강자 (인종차별주의) : 월간조선

이번 글의 첫머리는 독자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로 열고 싶습니다.

어린나이의 필자로써 글을 쓸때마다 어느정도의 부담감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독자여러분의 사랑으로 인해 제 지난번글, 죽어도 선배가 주간 베스트클릭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독자여러분의 사랑으로 이룬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기대만큼 더 좋을글을 기고하는 통신원이 되겠습니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 올림-

사진설명; 워싱턴 D.C.에 자리잡은

미국 적십자 (American Red Cross) 건물 앞 기념비.(내용과는 무관함)

오늘의 약자, 내일의 강자

미국에서 6년 남짓 살아온 필자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중에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정도로 억울했던적이 있다. 어린마음에 눈물까지 흘리며 억울해서 서럽고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 싸우려고 한적도 있었다. 지금에 돌이켜 보면 이는 전부 인종의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違和感)이었다.

고등학교의 첫 일년을 켄자스(Kansas)에서 보냈던 필자에게는 인종차별은 주위에 항상 도사리고 있던 싫지만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였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50여명 남짓되는 외국학생들 그리고 그외에 200여명의 백인들. 더군다나 학교라는 울타리를 나서면, 동네의 작은 백인 꼬마아이의 외계인(外界人)정도로 여겨지는 동양인, 그것이 필자 자신이었다.

그들에게는 국제화, Globalization 이라는 단어는 생소하기만 한 그런것이었다. 한국이 어딘지도 모르던 그들, 심지어 한국을 알려주려고 들먹거렸던 나라, 일본. 이 일본조차 어디에 붙은나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그들이었다.

그 사람들은 일평생을 그곳 켄자스에서 살다가 죽는 사람들이었기에,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은 무식할 정도로 강했고, 배척(排斥)정신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해도 만점을 받지 못했던 과목도 있었고, 수업외에 쉬는시간에 한국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혼이나고 벌을 받기도 했다.

나중에 필자가 대학에와서 교수를 통해서 들은 소리인데, 그런식으로 언어를 강요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English Only”라는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국어가 법으로 정해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미(美) 헌법에 국어는 영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고등학교 시절, 영어사용을 강요 받았다. 물론 필자의 발전을 위해서 절대 해(害)가 되지 않았기에 이해했고 그냥 받아들였다. 후에 콘네티컷(Connecticut)주(州)로 전학을 가고나서는 인종차별의 반감은 훨씬 줄어들었다. 덕분에 전교학생회장에도 당선 될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외에 대학시절에 이르러 사회와의 접촉이 많아지자, 숨겨진 백인우월주의를 자주 보게된다. 달리던 차에서 갑자기 동양인을 멸시하는 욕설을 퍼붓고 가는가 하면, 가운데 손가락 따위를 치켜들고 가기도 하고, 이유없이 뭐라고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공공장소에서 푸대접을 한다거나, 도와주지 않으려고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출한다. 이럴때마다, 필자는 그런사람들과 싸우고도 싶었고 참을수 없는 분노에 잠이 오지 않았다. 다시가서 뭐라고 하고도 싶었고, 때리고도 싶었고, 억울함에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 필자가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니 그 화(火)가 와닿지 않는 분들도 계실것이다. 아니면 뭐 그 정도 가지고 라고 생각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필자가 억울했던 스토리 하나 하나를 상세히 나열한다면 절대적으로 공감하시리라 본다. 단지 그런 스토리가 너무 많고 상세히 쓰다보면 글이 다소 번잡해질까 싶어 이 정도로 묘사를 마치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그런 수모를 당할때마다 필자는 가슴속에 새기고 또 새긴 말이 있다. “그래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어서 너희들을 내앞에 무릎꿇게 하리라.” 라고 다짐하고 또 했다. 억울하면 강해져야 한다. 항상 잘나지 못한자들이 뒤에서 수근대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억울하면 강해져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잘나지 못한것을 누구를 탓하리, 오늘은 내가 약자지만 내일의 나는 강자가 되리라는 마음으로 이를 갈며 분을 삭혔다. 단지 까만 눈동자에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말을 하고 나쁘게대한다는것은 정말이지 납득이 가지 않고 비 논리적인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체로 이런식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치고 잘난사람은 별로 없다. 이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공통점은 우선, 모두가 백인이고, 외국에 한번도 나간적이 없으며, 사회의 저소득층이다.

양복을 잘 차려 입은 백인신사는 절대로 외국인을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당히 조심하고 자상하게 대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Globalization은 당연한것이고, 국제인으로서의 자세가 되어있다. 언젠가 치과에 간 필자는 기분이 너무 좋아진적이 있다. 필자를 처음 본 의사의 첫마디가 어디서 왔느냐였다. “Where are you from?” 그래서 필자는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이내 “와우”라고 놀라면서 한국이 엄청나게 발전된 나라인것을 나는 누누이 들어왔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다라고 하며 그는 한국의 휴대폰이며, 지하철등등 많은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나의 치아를 검진하는 동안 그는 필자를 미국보다도 선진국에서 온 사람을 대하듯 하였다. 필자는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한국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그가 간략히 말했다. 비지니스위크,Business Week 紙를 매주 즐겨본다고 했다. 필자도 비지니스 위크를 간혹 보지만, 그 잡지안에서 보면 한국이 정보통신분야의 세계최고임을 금새 확인할수있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언급했던 국제화를 그를 통해서 새삼 확인할수 있어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