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투자 업체 ‘조국’ 이름 두 글자로 이득보려 한 이유 밝혀졌다 : 월간조선

조국 전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운영하면서 주변에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사실을 언급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코링크PE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용한 업체다.

코링크PE 설립 당시 조씨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최대주주 역할을 한 김모씨는 6일 법정에서 조씨로부터 2018년쯤 조 전 장관에 대한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씨가 '펀드에 큰 영향력이 있는 자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어 "이후 '조씨에게 지난번 얘기한 일이 잘 됐느냐'고 물으니 '사실 제가 조국의 조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월간조선> 2019년 11월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一家 얽힌 기업의 와이파이 구축 사업 계약에서 해지까지' 제목의 기사에서 조국 일가의 돈을 지원받은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모씨가 "조국 교수의 돈이 들어왔다. 조 교수도 우리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업 투자금을 유치하고, 금융권에 투자 의향서를 받으러 다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웰스씨앤티는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소문이 난 업체였지만 재정 상태가 상당히 어려웠다. 직원들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 가족이 2억8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숨통이 틔었다. 이해가 안 갔다. 진보 진영 스타인 조 전 장관(당시는 서울대 교수)이 이런 기업에 돈을 대줄 필요가 없지 않으냐. 어쨌든 조 전 장관 일가가 돈을 지원한 뒤부터 웰스씨앤티가 사실상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자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다."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로 훗날 조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투자 회사가 된다.

조 전 장관의 부인과 자녀, 처남 가족 등 6명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는 2017년 7월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블루코어밸류업 1호’ 운용사는 코링크PE인데, 그해 8월 웰스씨앤티를 인수했다.

결론적으로 조 전 장관이 투자한 곳은 '조국'이름 두 글자의 힘으로 이득을 보려했다. 코링크PE의 실질적 대표는 사실상 조 전 장관이란 것이다.

코링크PE의 전 대표 성모씨는 법정에서 '코링크PE 운영과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업무적으로 보면 조씨"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