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사진)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2월 3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한 당의 쇄신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 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독재의 도구,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이 통과되었다”면서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에 의해 헌법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부산 북강서을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이다. 검사 출신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공수처 설치법 통과에 무력감과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부산 북강서을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이다. 검사 출신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공수처 설치법 통과에 무력감과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의원들을 상대로 '황심'을 알리는 등 황 대표의 측근으로 큰 역할을 해 왔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표의 영향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를 위해 측근을 잘라내는 희생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황 대표 비서실장 출신의 솔선수범이 타 의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한국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 중 5명이 불출마 선언 또는 불출마 입장을 보여 '부산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부산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가운데 김무성, 김정훈, 김세연,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불출마 입장을 시사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공수처 설치법 통과 이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상태다. 그러나 총선이 불과 넉 달 남은 상태인데다 여야 대치중이어서 의원직 총사퇴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