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입장문 대독한 이유는? : 월간조선

병원에 입원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가운데 이 호소문을 당 대변인이 아닌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앵커 출신인 배 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후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8일간 단식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해 왔다. 황 대표는 24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입장문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는 2대 악법 저지를 위해 8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 14일간 로텐더홀 농성을 하고 국민과 처절히 맞서 싸웠다"면서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삿바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 독재로 망치고 있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막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 나온 무기력한 저 자신을 석고대죄하며 간절히 호소한다.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독 직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황 대표의 호소문을 배 위원장이 대독하는 문제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부재중인 대표의 입장을 전달하려면 당 대변인이나 대표 비서실장이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배 위원장이 호소문을 읽느냐는 것이었다. 배 위원장은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강성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젊고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배 위원장을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 예정인 배 위원장은 이번 총선 출마희망자들의 출판기념회와 출마선언식 등 행사의 '섭외 1순위'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얼굴이 잘 알려진 배 위원장이 참석하면 '흥행'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예비후보들이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