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강제규 감독의 흥행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 북한군은 무늬 없는 황토색 군복을 입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운 6.25 전쟁 속 북한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 10월 26일 남북 장성급 회담이 열릴 때도 북한군은 민무늬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남자 주인공 현빈(북한 장교 리정혁)이 입은 군복은 국군과 비슷하다. 북한군이 얼룩무늬 위장색의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 국군도 얼룩무늬가 아닌 녹색 민무늬 군복을 착용했는데, 1990년에 바뀌었다. 군은 당시 미군이 채택한 우드랜드(woodland) 패턴에 한반도 자연환경이 적용된 4색(녹색, 갈색, 검은색, 카키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도입했다.
녹색의 삼림과 황색의 토양 등 국내 자연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얼룩무늬는 단색에 비해 위장 효과가 높아 장병 생존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군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얼룩무늬 위장색 복장을 입는 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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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캡처. |
북한군은 거의 1년 전인 2018년 10월 말부터 얼룩무늬 군복으로 바꿔 착용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의 리치 빌 매니저가 2018년 11월 14일 촬영한 사진 속 JSA 북한군 병사들의 선글라스, 이어폰 등은 과거 북한군 병사들에게선 보기 어렵던 장비다.
이른바 '북한 목선 사태(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삼척항을 통해 귀순)' 때 탑승자 중 1명이 북한군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있었다.
북한 목선은 2019년 6월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위장 조업을 하다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으로 왔다.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북한 목선은 삼척항 앞에서 밤새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 접안했고, 2명은 부두에 내려와 있었다. 군경은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고,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야 알았다.
군경과 통일부 등은 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수차례 바꿔 축소·은폐 논란을 자초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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