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지기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를 회유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은 18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나가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위 인사로부터 '과분한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 송 시장을 단독후보로 공천했다.
그는 “정치 관련 논의는 정무수석실에서 하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연락이 왔다”며 “행정관이 아닌 비서관급 이상 고위 인사의 전화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으며 그 아래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현 감사원 사무총장), 김형연 법무비서관(현 법제처장) 등 4명의 비서관이 있었다.
임 전 최고위원이 제안받은 자리는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공식적인 얘기는 아니었고 울산 (시장선거가) 어려운데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청와대·국회 친구들의 의견은 있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공식적인 얘기는 아니었고 울산 (시장선거가) 어려운데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청와대·국회 친구들의 의견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검찰이 입수한 송 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 일지 중 2017년 11월 메모에는 중앙당과 청와대가 임 전 최고위원을 '제거'하고, 송 시장 단독 후보 체제로 정리하려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다. 임 전 최고위원의 애초 주장과 일치한다. 이 내용과 임 전 최고위원의 인터뷰 내용은 청와대의 경선 개입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