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폭력사태 관련 황교안·심재철·조원진 고발 : 월간조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국회 안에서 벌어진 보수시위대의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영등포경찰서 민원인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회에 있었던 폭력사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정치적 테러행위라고 본다"며 "폭력 행위를 조장하고 동조한 의원 3명을 고발하러 왔다"고 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국회 불법 폭력집회에 참가한 성명불상자’들의 혐의를 △미신고 집회단체가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집회가 금지된 국회의사당 100m 이내 장소에서 집회를 하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사무처의 정당한 퇴거요청에 불응하여 퇴거불응죄 △다수가 운집해 국회로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등 일반교통방해죄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저해하고,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 등에서 이를 막으며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의 공무를 방해하여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설훈 국회의원을 폭행하고, 정의당 당직자를 폭행하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적었다.

황 대표, 심 원내대표, 조 공동대표의 혐의에 대해서는 ‘위 각 범죄 혐의에 공모공동정범(혹은 교사·방조)으로 국회 침탈행위를 주최 및 선동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역시 이날 오후 2시쯤 자유한국당의 책임을 물어 영등포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위대는 정문에서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 등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정의당은 청년 당원들이 따귀를 맞거나 머리채를 붙잡혔고, 일부는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고 밝혔다. 후문으로 나가는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을 발견한 시위대가 "빨갱이"라며 달려들고, 충돌 과정에서 설 최고위원 안경이 날아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공수처법·선거법 저지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에 국회 경내에 한국당 지지자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약 2000명이 몰렸다. 일부는 폭력 양상까지 띠면서 여의도 국회 일대는 혼잡을 빚었다. 국회 본청 앞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던 이들은 황 대표의 설득에 약 9시간 만에 모두 해산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