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에 20만여명 모여 : 월간조선

자유한국당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 20만여명(한국당 추산)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한국당의 장외 집회는 지난 10월 19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여당이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이어 선거법개정안과 공수처법 등을 강행하려는 등 원내에서 수세에 몰린 한국당이 원외 집회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도, 폭주,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3대 농단을 언급하고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3대 농단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감찰 무마 의혹(감찰농단)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의혹(선거농단) △친문인사의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금

융농단)이다.

황 대표는 "친문 핵심 세력들이 청와대에 모여 퍼주고, 막아주고 있다. 윤건영, 백원우, 조국, 김경수뿐 아니라 그 배후에 누가 있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이에 대답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14일 광화문에서 연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무기한농성과 장외집회 등 투쟁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예산 통과를 보면 국회법도 망가뜨리고 ‘문아무개’가 제멋대로 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 했다. 반드시 끝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명수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규탄사도 이어졌다. 김 전 시장은 "이 못된 정권, 사악한 정권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공작을 벌였다"며 "문 대통령의 30년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을 구하기 위해서 그 짓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황교안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청와대비리수사처', '문재인비리수사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수처는 '친문 게슈타포'"라고도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3대 게이트가 열리는 날 문재인 정권은 끝장날 것이지만, 공수처가 있다면 3대 게이트는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황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우리가 대한민국" "친문인사 국정농단" "문희상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