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을 끈 뒤 이불을 둘러쓰고 외국 영상물을 몰래 시청하는 북한 청소년들. 사진=조선DB
북한 대학생들에게 미드(미국 드라마)의 인기가 선풍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워져 서로 가시 돋친 말 폭탄 공방을 주고받고 있지만, 북한 대학생들에겐 다른 세상이야기다.
미드를 본 대학행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주 고급스럽고 수준 있는 영상물”이라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외국 드라마는 1회당 기본 가격이 3000원(북한 돈)이다. 북한 노동자 월급이 3000원(약 1/3달러)인 점을 봤을 때 북한 고위층 대학생 자녀가 주로 미드를 시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 많은 드라마는 1회에 5000원이다. 10회짜리 드라마는 기본이 3만원(3.5달러 상당)이라고 한다. 외국 영화는 기본이 1편당 1만원(1.2달러 상당)이며 인기 영화는 이보다도 많은 가격을 지불해야 시청할 수 있다.
고위층 자제들은 은밀히 모여서 영상물을 시청하는 걸 즐기는데, 한 명이 영상물을 마련하면 다른 인원은 술과, 안주, 고기 등을 제공한다. 이들은 중국 단중 쪽에서 몰래 들여오는 미드나 미국 영화가 담긴 메모리 카드를 사들여 시청한다.
이런 사실은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고위 장교, 노동당 중앙당 간부, 국가보위성 간부 출신의 탈북자와, 실제 단둥에서 북한으로 메모리 카드를 보낸 소위 브로커의 증언으로 알려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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