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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진 백원우 별동대원의 동료들 이야기 들어보니... '김기현 첩보 문건' 생성자란 의심 받아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바보같이 왜 혼자 짊어지고 가나"(A씨의 동료들 원통)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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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별동대'로 지목됐던 검찰 수사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문건 검찰 수사와 관련, 11월 울산지검에서 한 번 조사를 받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12월 1일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 돼 있었다. 검찰은 그에게 백원우 전 비서관이 지난 2017년 9~10월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건넨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직접 만들었는지 여부에 대해 물어볼 계획이었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A씨가 '나는 첩보 생산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들도 관련 첩보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검찰에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A씨를 '문건 생산자'라 의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첩보문건에 김 전 시장 가족과 주변에 대한 정보가 총망라 돼 곧바로 경찰 수사로 이어질 만큼 정보 수집을 오래 했던 '프로(전문가)'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A씨는 검찰 내에서도 정보가 많고, 이와 관련한 문건을 잘 정리한다고 소문난 실력자이었다고 한다.
 
실제 A씨는 검찰 내에서 '정보통'으로 분류됐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민정실에 파견됐을 정도로 범죄 정보와 관련해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백 전 비서관 지시로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점검하기 위해 울산에 직접 내려갔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라는 점과 백 전 비서관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등이 작용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 '의리'의 중요성을 자주 내세워 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검찰 지인은 "소위 빠꼼이 들은 A가 첩보문건 생산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본인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위의 지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며 "많이 괴로워하던데, 사실대로 말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을..."이라고 했다.
 
그는 "A는 평소에도 의리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며 "깨끗하게 살아서 돈도 별로 없고, 자제분도 공부할 때라 가장의 경제력이 절실할 때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가슴 아플 뿐이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고 원통해 했다. 
 
윗선의 지시를 단순히 이행했다고 밝혔더라면 직권남용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사법 처리 대상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을터인데 왜 혼자 짊어지려 했느냐는 안타까움이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12.02

조회 : 7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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