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성찬(재선·경남 창원진해) 의원은 15일 "기득권을 내려놓고 인재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 현역 108명 중 유민봉(초선), 김무성(6선) 의원에 이은 세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경남 창원진해에서 재선을 했다. 김무성·유민봉 의원이 과거부터 불출마 입장을 밝혀왔음을 감안할 때 당내 3선 이상 중진들에 대한 용퇴론이 제기된 후 나온 첫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의 '용단(勇斷)'에 다선 의원들이 발 맞춰 줄지는 미지수다. 실제 일부 다선은 '차기 국회의장, 부의장을 해야겠다'며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당무감사를 받은 일부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주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을 중앙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 김 의원의 결단은 다른 세계의 일이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내에서는 ‘60세 이상 용퇴론’‘5·6공 인사 퇴진론’이 제기됐다.
소장파 의원들은 “5·6공의 시대정신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인적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퇴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쪽에서는 “본질적으로 보수 세력을 겨냥한 노선투쟁, 이념투쟁”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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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측 모두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가 망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갈등은 있었지만 중진(重鎭) 의원들의 잇단 총선 불출마선언에 소장파 의원까지 가세한 것이다.
2003년 12월에만 양정규(梁正圭) 의원 등 5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그동안 당내에서 중진의원 7명이 불출마선언을 했고, 2004년 1월 초 경제부총리와 외교통상부·상공부 장관 등을 역임한 3선의 한승수 전 의원과 소장파 초선 의원이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 정당사에서 당시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중진들의 불출마 도미노’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희생어린 결단이 있었기에 보수 정당은 17대, 18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지금 자유한국당 전체 의원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총선은 물론, 향후 대선도 미래가 없어 보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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