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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희망 전도사’ 차동엽 신부 선종

평소 "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말해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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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차동엽 신부

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로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친숙한 차동엽 신부(車東燁· 노르베르토)가 12일 오전 4시 17분 선종했다. 향년 61세.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나파시오 대강당에 마련되었다.
발인은 14일(목), 장례미사는 같은 날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오전 10시에 거행된다.
 
1958년생인 차 신부는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공대와 서울 가톨릭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미국 보스턴대 등에서 수학하였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까지 인천가톨릭대 교수, 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다.
저서로 《무지개 원리》,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 선언》, 《바보 ZONE》, 《희망의 귀환》, 《잊혀진 질문》, 《김추환 추기경의 친전》, 역서로 《아가페》, 《365땡큐(Thank you)》 등을 남겼다.

고인은 엔지니어의 꿈을 품고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으나 ‘기계를 발명하여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는 세상의 진정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에 삶의 방향을 틀어 사제가 되었다.
 
차 신부는 수많은 저서뿐만 아니라 왕성한 강연활동으로 ‘희망의 전도사’를 자임해왔다.
 
유독 희망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희망 탐사는 집요하고 끈질기고 장쾌했다. 고인은 언제나 “절망을 치유하는 명약, 그것은 희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희망의 귀환》(2013년 간)의 서문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희망이 돌아온다? 그렇다. 목적을 성취하고 장하게 귀환한다.
일단 끝까지 믿어주면, 희망은 자신의 미션을 수행한 후 승리의 깃발을 들고 개선한다.
희망이 돌아온다? 맞다. 행복 찾아 집 떠난 파랑새처럼 여지없이 귀환한다. 입때껏 밖에서 행복의 꼬투리를 찾아 헤매던 궤적에서 선회하여, 이윽고 희망은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희망이 돌아온다? 옳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어김없이 귀환한다. 이름하여 변증법적 순환 안에서 희망의 귀환이다. 꼭 누구의 이론이랄 것 없이,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절망에서 새희망으로, 새희망에서 새절망으로, 새절망에서 새새희망으로….〉
 
고인은 지상에서 가장 호소력 있는 희망 경구로 아래의 라틴어 격언을 꼽았다.
 
“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스페로, 스페라 · Spero, spera)” 
 
기자는 차 신부를 만나 2012년 1월에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와 나눈 대화를 짧게 소개한다.
 
〈…고통과 슬픔, 이별과 죽음이 ‘생명의 몸살’ 내지 자연발생적 현상이라면 기적은 무엇인가. 기적의 실체란 존재하는 것일까. 기적은 인간사의 운(運)일까. 고통에 아파하는 사람에게 신의 손길이 과연 미치는 것일까.
 
  차동엽 신부는 “신이 개입한다”고 단언한다.
 
  “개입을 합니다. 언제 하느냐? 일종의 ‘자유의지 게임’입니다. 나는 스스로 자유를 지닌 존재지만, 자발적으로 ‘제 자유를 당신께 반납하겠습니다’ 하는 순간, 기적의 통로가 열리기 시작하지요. 이것을 종교적 귀의(歸依)라고 합니다. 귀의가 뭐냐? 자기 마음대로 살지 않고 당신 뜻이 뭔지 헤아리고 소통하면서 살겠다는 의미입니다. 신은 ‘로봇’ 부리는 것을 싫어해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제로 따르게 하는 것은 싫지만 맹서(盟誓)를 하면서 ‘당신 원하는 것을 제 기쁨으로 삼겠다’고 하면 받아들여 줍니다. 이것이 자유의지의 심오한 부분이자 가톨릭만이 아닌 모든 종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신적 개입이 시작되고, 기적이 일어나지요.”…〉

입력 : 2019.11.12

조회 : 1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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