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에서 현역 의원이 영남권 중진 등 '고인 물'을 걷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 시선을 끌고 있다. 당내 대부분의 의원들이 보수 분열 및 당의 내홍, 당 지지율 하락 등을 우려해 황교안 대표 및 중진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할 만 하다.
충남 보령서천의 재선(再選)의원인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과 강남 3구의 3선 이상 선배 의원들은 정치를 용퇴하거나 당의 결정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달라"고 했다. 유리한 지역에서 자리를 지켜온 중진 의원들이 인적쇄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영남과 강남3구의 3선 이상 의원은 서울 강남갑의 이종구(3선) 의원과 부산의 김무성(6선) 의원,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의원,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대구의 주호영(4선) 의원, 울산 정갑윤(5선) 의원, 경북의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경남의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의원 등 16명이다.
원외 '올드보이' 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영남권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을 향해 "원외의 당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대인호변(大人虎變)으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게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어려운 험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어려운 험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서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다양한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당내에서는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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