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문재인 대통령에 모친상 조문 보낸 다음날 : 월간조선

북한이 10월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북한 매체가 1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방사포 발사가 이뤄져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0월31일 오후 또 한 차례의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해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 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 목표나 지정된 목표 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지난 8월24일, 9월10일에 이어 세 번째이며, 발사체 발사는 지난 10월 2일 이후 29일만, 올해 들어 12번째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발사체는 오후 4시 35분과 38분 날아올라 북한을 가로질렀다. 고도 90㎞를 찍고 370㎞를 비행한 뒤 동해로 떨어졌다. 합참은 발사체 종류와 제원에 대해서 추가 분석 중이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단거리 발사체’로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인 3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을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 청와대는 이를 31일 오후 공개했다. 그러나 불과 3시간여 후 발사체 발사 소식이 나오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또 북한이 북핵을 비롯한 미국-북한 관계와 남북관계를 별개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한국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