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당비 1750만원 타인이 대납했다" 폭로 : 월간조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대립중인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代納) 여부를 두고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당비가 대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총 1750만원의 손 대표 당비가 타인 계좌에서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직을 박탈당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치자금법·정당법·배임수재죄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비 계좌 내역을 공개하며 "지난 1월 8일과 31일, 3월 7일, 4월 1일 등 확인된 것만 최소 7회로 총 1750만원의 손 대표 당비가 타인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법 31조 2항, 당헌 8조 2항에는 당비는 다른 사람이 대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는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부담한 것이 맞다"고 맞섰다. 손 대표는 "과거에도 그랬듯 개인 비서에게 현금으로 줬다"며 내 비서가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에게 보내고 임 전 사무부총장이 자기 계좌에서 당 계좌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정치를 그렇게 치사하게 해서야 되겠나"고 비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이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