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사태' 관련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 유튜브에서 공개 논란 : 월간조선

'조국 사태'와 관련, 청와대와 여권이 검찰과 언론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피의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거인멸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특정인의 편파적인 시각을 여과없이 공개했다는 점에서 유 이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이사장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차장은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인물이다. 유 이사장은 "이번 인터뷰가 지난 3일 김 차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전체 1시간 30분가량의 녹취 중 20분가량을 공개했다.

김 차장은 자신의 행위(하드디스크 교체)에 대해 설명하며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기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나온 조 장관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일일이 반박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사무실에 가서 컴퓨터를 반출, 자신의 차량에 보관한 점에 대해 “유리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검찰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차장은 “검찰이 유리한 것은 찾고 불리한 것은 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정 교수는 수사에 대비하려는 차원이었을 뿐 증거인멸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본인이 조 장관 자택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준 뒤 조 장관이 "고맙다"고 말한 일에 대해서는 "만날때마다 하는 별다른 의미 없는 인사말이 검찰 조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그 의미가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차장은 정 교수가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와 사모펀드 관련 공모했다는 검찰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정 교수가 조범동씨 사기에 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김 차장의 이같은 주장은 여론전을 통해 불리한 입장에서 벗어나려는 것인 동시에 해당 유튜브채널의 주 시청자인 여권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방송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방송 후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된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권 남용에 대해 지적하는 등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 이사장이 사건 당사자의 입장을 실명이나 음성을 감추지 않고 여과없이 방송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유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KBS)이 유착했다는 주장을 펼쳐 KBS가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중요한 증인인 김씨가 KBS와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도 않고 (KBS가) 검찰에 실시간으로 내용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김씨의 핵심적 주장은 인터뷰 다음 날 방영됐고, 김씨 증언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검찰에 일부 사실관계를 재확인했을 뿐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제공했다는 유 이사장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