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집을 압수 수색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조국 장관 사퇴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은 비문(非文)의원들을 중심으로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숨죽이고 있는데 정 교수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당에서도 (장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분명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국 장관으로 인해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조국 장관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우파 인사들 사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버릴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 정보 부서 수장을 지낸 A씨는 최근 우파 인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현재 조국 퇴진에 올인하고 있는 우파진영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사퇴시킬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조국 퇴진에만 올인하다가, 문 대통령이 조국을 사퇴시킬 경우에는 반(反)문재인투쟁이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인 B씨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버릴 경우에 대해, 우파 진영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로 조국 장관이나 그 일가의 비리가 드러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수사 결과를 수용하면서 ‘읍참마속’하는 쇼를 하면, 친문(親文)세력과 관제방송은 ‘역시 문 대통령은 다르다’면서 ‘문비어천가’를 읊을 것이고,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은 또 혹하고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경우 조국 퇴진에 올인했던 우파는 닭 쫓던 X'가 될 것이고, 조국 문제에만 매달리던 자유한국당은 패닉상태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그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PD노동운동권 출신인 C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버릴 경우, 그동안 맹목적으로 조국 장관을 지지했던 40%의 핵심지지계층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면서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대해 주사파 출신 B씨는 “조국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단한 측근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사노맹 방계조직 출신인 조국 장관은 통혁당에 뿌리를 둔 주사파 출신이 중심이 된 현 집권세력의 눈에는 비주류에 불과하다”면서 “정권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할 때에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대깨문’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느냐?”면서 “‘대깨문’은 오늘까지 조국을 옹호하다가도 문재인이 그를 버린다면 그 순간 ‘문재인의 결단’에 박수를 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