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10월호가 나왔습니다. 특종, 재미, 교양,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고민들 모두 담아낸 ‘명품’입니다.
얼마 전 《주간조선》, TV조선 보도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땅이던 서해의 무인도 함박도가 북한 땅이 되어버렸고, 북한군이 그곳에 기지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이를 받아 보도했고,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낸 지적도는 우리 땅이 맞다고 하는데, 국방부는 북한 땅이라고 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함박도가 북한 땅이라는 국방부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태완 기자의 기사입니다. 1950년대에 함박도를 비롯한 서해의 섬들을 근거지로 북파공작 활동을 벌였던 공군 첩보부대원들이 1960년대 중반까지도 함박도는 우리 땅이었다는 증언을 한 것입니다. 주간조선, TV조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이 직접적인 증언이었는데, 그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그나저나 주머니 속 토큰 흘리는 것도 아니고 영토를 분실하고도 ‘북한 땅이 맞다’고 주장하는 국방부에 나라의 안보를 맡길 수 있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교육공학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며느리 장지은씨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책과제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서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조성호 기자가 그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뜻밖에도 장지은씨는 조성호 기자가 연락하자 피하지 않고 전화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입장을 자신있게 피력했습니다. 장지은씨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최초입니다.
최우석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업인 저수지 수상 태양광 사업의 허상과 그로 인한 환경파괴에 침묵하는 환경단체들의 위선을 고발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박희석 기자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신곡보 해체와 관련된 용역을 ‘보(洑)해체론자’들이 모인 대한하천학회 컨소시엄에 맡겼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결론은 안 봐도 비디오겠네요.
역시 작금의 가장 큰 이슈는 ‘조국’이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께서는 ‘레닌주의자’ 조국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짚어주는 글을 주셨습니다. 조성호 기자는 조국사태 과정에서 나온 이슈들을 다시 한번 복기해 보았습니다. 조국씨가 장관 됐다고 해서 끝날 문제들이 아닙니다. 그동안 조국씨가 과거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현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문적문(문재인의 적은 문재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국씨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인사’와 관련해 뭐라고 말했는지, 박희석 기자가 따져보았습니다.
《논어》를 가지고 사서삼경을 풀이하는 작업을 해 온 이한우 전 《조선일보》문화부장이 시사(時事)와 역사를 가지고 《주역》을 읽는 새 연재를 시작하면서 《주역》으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명운을 읽어보았습니다. 《주역》은 조국 장관과 그를 기어코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고 있을까요?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진보인 척 하는 인간들을 흔히 ‘강남좌파’라고 하죠. 정혜연 기자가 ‘강남좌파’들을 만나 그들의 위선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정신병’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 과거 좌파운동권의 맹장들조차 그들을 “자기 성찰도, 실천도 없는 패션 좌파”라고 꼬집었습니다.
배진영 기자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를 만나, 대한민국 현대사를 돌아보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하는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현실을 항상 냉철하게 보고 적확한 용어로 표현하는 노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해체하는 위험한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현 상황을 단정지었습니다. 현실과 역사를 넘나드는 통찰, 공부가 됩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진보나 좌파가 아니라 반헌법세력”이라고 했고, 조국사태에 항의해서 삭발한 이언주 의원도 “조국 임명은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을 사회주의화하려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권세진 기자가 쓴 기사들입니다.
조갑제 전 편집장, 노재봉 전 총리, 나경원 원내대표, 이언주 의원의 말이 모두 일맥상통합니다. 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금년은 박정희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실 기성세대에게 ‘박정희’는 설명이 필요 없었지요. 하지만 1979년 이후 태어난 사람이 국민의 45%가 넘는 오늘날, ‘박정희’는 설명이 필요한 역사의 인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좌파의 현대사 왜곡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간조선》은 ‘박정희,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정치‧경제‧환경‧노동‧지역차별‧외교‧안보 등 6개 분야에 걸쳐 박정희 대통령을 돌아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데?’라는 공격적인 자세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함박도 문제는 우리의 안보태세가 얼마나 무너졌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만, 그런 일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국정원, 경찰, 검찰, 기무사 대공수사체계가 붕괴되어 버린 현실을 고발하는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간첩 잡은 대공수사요원을 격려하기는커녕, 간첩 잡았다는 보도가 나가자 그 사실을 유출시킨 게 누군지 찾아내 질책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국정원 퇴직자들의 모임인 양지회 송봉선 회장은 조국씨가 연루됐던 사노맹 사건을 비롯해 음지에서 활동해 온 국정원 요원들의 비화 등을 털어놓았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기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우리 국방력에서 의지가 되는 것이 북한 핵심시설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기 F-35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최우석 기자가 박근혜 정권 시절 김관진 국방장관(안보실장)의 노력으로 F-35가 도입된 과정에 대해 썼습니다.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강석훈 전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과 지금의 경제상황을 비교, 진단하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근혜는 축적 경제, 문재인은 비누경제’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최우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김태완 기자는 일본 니혼대 권혁욱 교수를 만나 ‘한일경제전쟁’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가슴 뜨끔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김태완 기자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하기 전 던졌던 삶과 죽음에 대한 24가지 질문을 붙잡고 이어령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기획기사입니다. 두 기사 모두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화자찬 같지만, 이번 10월호는 참 잘 만들었습니다. 이 소개글을 읽는 걸로 만족하지 마시고 꼭 사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기구독을 해 주시면 더욱 고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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