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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처음으로 3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국 등판’의 최대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칸타코리아가 S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낙연 총리는 지지율 15.9%를 차지했다. 황교안 대표는 14.4%로 2위를 기록했다. 조국 장관은 7.0%로 3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광복절 여론조사에 비해 각각 4%p 선호도가 상승해 1.2%p 오른 이 총리와 오차 범위 내(±3.1%p)에서 접전했다.
조국 장관은 지난 광복절 여론조사에서 4.4%를 얻어서 6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2.6%포인트 높아진 3위로 올라섰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0.5%p 오른 5.3%로 지난달보다 두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한 계단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3위에서 6위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선호도는 4.5%로 지난달보다 1.6% 떨어졌다. 이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4.3%, 안철수 전 의원은 3.7%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3.0%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그 운신의 폭이 좁아 마땅한 지지율 상승 요인이 없다. 이와 달리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스로 내세울 업적이 많다.
박원순 시장은 그간 자영업자를 돕겠다면서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했다. 서울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나 그린벨트 해제 같은 방안을 내놓는 대신 "북부간선도로 위에 4200억원을 들여 공공임대주택 1000세대를 짓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또 "서울에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서울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복 사업'을 추진하겠다" "2032년에 서울과 평양에서 하계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경제, 건설, 복지, 체육 또는 남북관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박원순표 정책'을 추진, 시행하고 있지만 '박원순 지지율'은 좀처럼 한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제2의 문재인'이란 조국 법무부 장관이 등판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