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효상씨. 사진=조선DB
국내 유명 건축가이자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인 승효상씨가 오스트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받는다.
지난달 초부터 건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승효상 위원장이 훈장 수여자로 선정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월간조선》은 지난 8월 중순, 승 위원장을 통해 사실 확인을 했었다. 그때마다 승 위원장은 “‘훈장 수여자로 선정하겠다는 (오스트리아 정부 측의) 연락은 받았지만, 아직 확정 전이라 보도가 되는 게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관계자는 9월 16일, 승효상 위원장이 훈장 수여자로 선정됐음을 《월간조선》에 최종적으로 확인해줬다.
1955년 제정된 오스트리아 1급 십자훈장(Cross of Honour for Science and Art, First Class)은 과학, 경제, 예술 분야 등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이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아시아인으로는 승 위원장이 최초다.
훈장 수여는 이달 말 국내에서 이뤄지며,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승 위원장에게 수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승효상 위원장은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훈장을 받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월간조선》이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말했다.
경남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승효상 위원장은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이후 ‘이로재(履露齋)’ 종합건축사무소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의 자택인 ‘수졸당’과 여러 개의 마당이 건물과 담에 의해 나눠져 독특한 공간을 이룬 ‘수백당’을 비롯해 ‘웰콤시티’, ‘파주출판단지’, ‘아트 빌라스 제주’ 등이 있다. 중국 베이징 장성호텔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문화지구 전시관’ 등도 그의 작품이다. '공간의 채움보다는 비움을 추구'하는 게 그의 건축 철학이다.
2000년대 이후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펠로(fellow),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서울시 총괄 건축가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대통령 소속 제5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남고 동기 동창이기도 하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