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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 MBC가 어떻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일본 언론’을 비난할 수 있나?"

MBC노동조합, MBC뉴스데스크의 '반일선동' 보도 정면 비판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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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의 반일(反日)보도에 대해 방송사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MBC노동조합(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와는 다른 노조)은 9월 2일 내놓은 소식지 ‘MBC노조 공감터 60호/ MBC가 어용언론을 비난할 수 있는가’에서 최근 MBC의 반일보도들을 비판했다.

MBC노동조합은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8월 26일 반일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못 하고 권력에 길들여졌다”고 비판한 데 대해 “ MBC가 어떻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일본 언론’을 비난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MBC노동조합은 “MBC 뉴스데스크는 문 정권 출범 이후 김기식 금감위원장 비리 의혹,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캔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기사들은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드루킹 사건을 축소 보도했다. 최근에는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유독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런 보도를 해온 MBC가 일본 언론을 어용이라고 비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똥 묻은 ×’가 누구를 나무라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MBC노동조합은 또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8월 28일 정상혁 충북 보은군 군수의 발언을 가지고 ‘아베 군수’운운하며 비난한 것도 비판했다. 
 정상혁 군수는 지난 8월 28일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5억 달러) 그 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 그런데 (일본이)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을 한 것이 없다.” “대통령이 일본 수상하고 사인을 했으면 그건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군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당 지역 농산물을 안 사고 관광을 안 가자고 부추기는 것은 역적이 나오면 삼족을 멸하고 반란이 일어나면 해당 지역을 초토화하는 봉건시대 연좌제의 연장과 다름 아니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사들은 일부 네티즌들의 보은군 농산물 불매 주장을 아예 기사로 다루지 않았다. 혹시 쓰더라도 한국일보처럼 “비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 군수의 잘못으로 군민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이다”라는 다른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는 8월 29일 ⌜'보은의 아베'에 분노⌟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정 군수 퇴진운동뿐 아니라 보은군 농산물 불매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또 8월 30일에는 ⌜아베 군수 끌어내린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보은 군수를 향한 분노가 보은군에 대한 조롱으로 번졌고’ ‘속리산 관광 보이콧 피해까지 걱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BC노동조합은 “뉴스데스크 기사처럼 정 군수가 ‘아베 정부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왜 ‘보은의 아베’라는 낙인이 찍힐 이유가 되는지 최장원 뉴스데스크에디터와 이언주 뉴스데스크편집팀장은 설명해야 한다”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남과 생각이 다르면 공공연히 모욕하고 인격 살인을 가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MBC 노동조합은 “반일의 물결 속에 공적으로 지목돼 공격을 받는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중국의 문화혁명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권력집단과 생각이 다르다고 인격 살인을 당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노조 공감터 60호] MBC가 어용언론을 비난할 수 있는가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또 추락하고 있다. 지난 3월 여타 지상파 뉴스들과 다른 시간대로 옮긴 뉴스데스크는 한때 월평균 시청률이 3%대 중후반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일일드라마까지 폐지해 막대한 광고 수익 손실을 감수하며 얻은 결과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편성 효과마저 약발이 다 했는지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하순 들어 급한 내리막길을 걷던 시청률이 9월 첫날에는 1.7%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뉴스데스크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TV조선 뉴스7에 7번 졌고, 채널A 뉴스A와 MBN 뉴스8에 각각 1번씩 시청률이 뒤졌다. 우연히 시청률이 같았던 하루를 빼면, 뉴스데스크가 이들 3개 종편 메인뉴스에 이긴 날이 열하루 중 이틀뿐이었다. 뉴스데스크가 종편 시청률을 이기면 뉴스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쇠락은 편성시간 때문이 아니었다. 뉴스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떤 방송을 했기에 시청자의 끝없는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 

1. “일본 언론이 권력 비판을 못 한다”

 MBC 뉴스데스크는 8월 26일 반일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못 하고 권력에 길들여졌다”고 비판했다. “(아베 정권이) 방송은 허가권을 활용해 압박하고, 비판적 신문엔 믿지 못할 언론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영향력 차단에 나선다”는 것이다. 8월 27일 리포트에서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패널은 방송사에서 부르지 않고, 까다로운 질문을 한 기자는 불이익을 준다고 보도했다. 이들 리포트는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사라진 상황은 결국 일본 사회 전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지는 기가 막힌다. 뉴스데스크 리포트 내용을 정권에 장악된 한국 언론의 현실에 대입하면 거의 똑떨어질 만큼 들어맞는다. 기사에서 ‘일본 언론’을 ‘한국 언론’으로 바꿔도 고칠 부분이 별로 없을 것 같다. 

 MBC 등 한국의 방송사들이 정권의 선전매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형 신문사들은 코뚜레에 꿰인 황소 마냥 종편 채널 재허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종편 프로그램에서 쫓겨난 많은 우파 패널들은 불러주는 방송사가 없어 유튜브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 꼴조차 보기 싫은지 정권 핵심 인사들이 번갈아 ‘가짜 뉴스’ 운운해가며 반정부 성향의 유튜브 계정들을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MBC가 어떻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일본 언론’을 비난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MBC는 문재인 정권에게 ‘NO’라고 말하고 있는가. MBC 뉴스데스크는 문 정권 출범 이후 김기식 금감위원장 비리 의혹,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캔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기사들은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드루킹 사건을 축소 보도했다. 평양정상회담 때 북한 정권의 주민 동원과 인권유린 행사에 찬사를 보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이 문 정권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하자 제보자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기내 기자회견 때 받기 싫은 질문을 금지한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최근에는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유독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에 원전 세일즈를 하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고집하고, 소득주도성장이 저소득층을 실업으로 몰아넣고, 4대강 보를 열었더니 수질이 더 나빠졌는데도 MBC는 ‘NO’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런 보도를 해온 MBC가 일본 언론을 어용이라고 비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똥 묻은 X’가 누구를 나무라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한 그런 뉴스를 하면서 시청률이 잘 나오기를 바라는 박성제 보도국장에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2. 그가 왜 ‘아베 군수’인가?

 MBC 뉴스데스크는 8월 28일 정상혁 충북 보은군 군수가 이장단 워크숍에서 아베 정부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혁 군수는 특강을 통해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5억 달러) 그 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 그런데 (일본이)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을 한 것이 없다.” “대통령이 일본 수상하고 사인을 했으면 그건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본인도 며칠 뒤 “독립유공자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을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다음날인 8월 29일 ⌜'보은의 아베'에 분노⌟라는 제목으로 ‘정 군수 퇴진운동뿐 아니라 보은군 농산물 불매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또 8월 30일에는 ⌜아베 군수 끌어내린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보은 군수를 향한 분노가 보은군에 대한 조롱으로 번졌고’ ‘속리산 관광 보이콧 피해까지 걱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들이 과연 올바른 보도였을까?

 군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당 지역 농산물을 안 사고 관광을 안 가자고 부추기는 것은 역적이 나오면 삼족을 멸하고 반란이 일어나면 해당 지역을 초토화하는 봉건시대 연좌제의 연장과 다름 아니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사들은 일부 네티즌들의 보은군 농산물 불매 주장을 아예 기사로 다루지 않았다. 혹시 쓰더라도 한국일보처럼 “비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 군수의 잘못으로 군민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이다”라는 다른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리포트 하단 제목에서 정상혁 군수에 대해 ‘보은의 아베’ 또는 ‘아베 군수’라고 이름을 붙였다. 뉴스데스크 기사처럼 정 군수가 ‘아베 정부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왜 ‘보은의 아베’라는 낙인이 찍힐 이유가 되는지 최장원 뉴스데스크에디터와 이언주 뉴스데스크편집팀장은 설명해야 한다.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남과 생각이 다르면 공공연히 모욕하고 인격 살인을 가해도 되는 것인가? MBC의 인권 의식이 그 정도 수준까지 떨어졌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팽덕회는 6.25 때 중공군 사령관으로 와 대한민국과 악연을 쌓았지만, 중국에서는 명장으로 일컬어진다. 모택동의 측근이었고 국방장관까지 역임했으나 문화혁명 때 홍위병에게 체포돼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중고등학생인 홍위병들은 그의 목에 삼반분자(三反分子, 반모택동 · 반당 · 반사회주의)라는 팻말을 걸어 끌고 다니고 수시로 구타해 뼈를 부러뜨리고 결국 감옥 안에서 죽게 만들었다. 문화혁명 기간 중 이처럼 반모택동주의자로 몰려 홍위병들에게 맞아 죽거나 굶어 죽은 사람이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일의 물결 속에 공적으로 지목돼 공격을 받는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중국의 문화혁명을 떠올리게 된다. 권력집단과 생각이 다르다고 인격 살인을 당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2019년 9월 2일
MBC노동조합

입력 : 2019.09.03

조회 : 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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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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